2022. 8. 31. 16:13ㆍ우리 옛말 공부
면합ᄌᆞ=합(盒), 놋그ᄅᆞᆺ/퉁그ᄅᆞᆻ=놋그릇
‘합’이 무슨 그릇인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음식을 담는 놋그릇의 하나. 그리 높지 않고 둥글넓적하며 뚜껑이 있다. 큰 합, 작은 합, 중합, 알합 따위가 있다.>>
‘합’은 그릇의 하나인데 우리말 ‘면합ᄌᆞ’에서 ‘면’ 탈락 후 ‘합’만 남은 것이 ‘합’이란 한자어라 보는 것이고, ‘놋그릇’의 원조가 고대 한국임을 알 수 있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이는 ‘놋그릇’의 옛말로 한번 더 입증이 가능한데 ‘놋그릇’의 옛말은 ‘퉁그ᄅᆞᆻ’이라 해서 종성 ㅆ이 우리 고유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놋’이란 ‘구리’의 ㄱ의 ㄴ이고, ㄷ이 한자어 ‘동(銅)’임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놋’을 좀 더 자세히 고찰해 보겠습니다.
<< 구리에 아연을 10~45% 넣어 만든 합금. 가공하기 쉽고 녹슬지 않아 공업 재료로 널리 쓴다.>>
‘놋그릇’을 ‘유기(鍮器)그릇’이라 하니 ㅂㄴ 초성이 생략 후 ㅇ 되어 나타난 한자어입니다. 영어 단어로는 brassware인데 brass는 ‘놋쇠/황동’입니다. 일어로 ‘그릇’을 うつわ/器[우츠와]라 하는 것은 ㅁ-ㄱ이 ㅇ-ㅊ 된 것입니다. ‘유기’를 일어식으로는 しんちゅう/眞鍮[싱쥬우]라 하니 ‘놋그릇’은 しんちゅう うつわ[싱쥬우 우츠와]가 되는 것입니다. 독일어 단어로 ‘놋그릇’을 Kụpfergeschirr[쿠퍼게쉬르]라고 하는데 Kupfer는 영어 단어 copper에 해당하니 우리말 ‘구리’입니다. Geschirr는 ‘그릇’의 독일어 단어입니다.
‘구리’와 ‘놋’이란 우리 고유어가 분명히 남아 있으니 고대 구리를 이용한 도구의 생산도 역시 고대 한국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라 추론합니다.
. 물론 한자어 ‘동(銅)’도 ㄱ에 상대하는 ㄷ으로 우리말 ‘구리’와 같은 어원이었을 것이고, ‘구부리다’란 우리말이 있으니 여기서 ‘구리 동(銅)’이 기원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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