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30. 20:28ㆍ우리 옛말 공부
메유기=메기/점어(鮎魚)/언어(鰋魚), 괴=고양이
‘메ᄭᅲ히/메ᄯᅲ히’--->‘메유히’에서 옛말 ‘메유기’가 되고 다시 줄여 ‘메기’가 된 것인데 ‘메유-’의 ‘유’는 ㅺ/ㅼ의 초성 생략형임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초성에 ㅅ 있다는 것은 평안 방언 ‘메새기’가 입증하고,
ㄱ 있었다는 것은 경남 방언 ‘메거지’가 입증합니다.
그러니 ㅁ 탈락 후 ㅺ/ㅼ에서 한자어 ‘점(鮎)’이 된 것이고, ㅁ이 ㅇ 되어 ‘언어(鰋魚)’가 됩니다. ㅁ 초성이 있는 우리말이 한자어보다 고어의 원형을 더 잘 간직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메유기’의 의미가 무엇인가 하면 영어 단어 catfish에서 보듯이 ‘고양이 수염이 있는 듯한 물고기’라는 것입니다. ㅁㄱ에서 ㄱ은 ‘괴/고양이’가 되고, ㅁ은 우리말에서 ‘메유히’와 한자어 ‘고양이 묘(猫)’가 된 것입니다.
일어 단어로 ‘메기’를 なまず/鯰[나마즈]라고 하니 ㅁㄱ이 ㄴ되어 나타난 단어이고, ‘고양이’를 ねこ/猫[네코]라고 하니 역시 ㅁㄱ이 ㄴ 된 것입니다.
독어 단어로 ‘메기’를 Waller[발러]라고 하는 것은 ㅁ의 ㅂ이고, ‘고양이’는 Katze[카저]이니 우리 옛말 ‘괴’의 ㅋ인 것이고, 경상 방언 ‘광지’에서 독어 단어 Katze[카저]와 같은 기원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메기’를 silure[실뤼흐]라 하고, poisson-chat[프와송-샤]라 합니다. poisson[프와송]은 ‘물고기’이고, chat[샤]는 고양이입니다.
영어 단어 cat을 참고하자면 ㄱ 앞에 ㅅ이 있다 이해해도 되고, ㄱㅎ 이 ch[ʃ]로 변했다고 해도 됩니다.
라틴어 단어로 ‘메기’를 glanis[글라니스]라 하니 ㅁㄱ의 ㄱ이니 우리말 ‘고양이’의 ㄱ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라틴어 단어로 ‘고양이’를 cattus[카투스]라고 하는 ㄱ의 ㅋ이고, feles[펠레스]는 ㅁ의 f인 것입니다.
힌두어 단어로 ‘고양이’를 मारजार[말잘]이라 하니 ‘묘(猫)’가 ‘말’이고, ‘괴/고양이’의 ㄱ이 ㅈ 되어 ‘잘’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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