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2. 10:09ㆍ우리 옛말 공부
믈그여디다=물크러지다
합용 병서 ㅺ에서 ㅈ 되어 ‘죽’이 되고, 이는 그대로 한자어 ‘죽(粥)’이 됩니다. 한자어 ‘미(糜)’는 ‘죽/문드러지다’인데 역시 우리말 ‘물그여디다’의 ㅁ입니다. 사전에는 한자어 ‘죽(粥)’만 제시했는데 원래 우리말 ‘무르다’의 ㅁ 옆의 ㅈ이 ‘죽’이거나 ‘걸쭉하다’의 ‘쭉’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또 사전에 ‘곤죽’에 대한 설명입니다.
<<현대 국어 ‘곤죽’은 19세기 문헌에서부터 ‘곤죽’으로 나타나 현재까지 이어진다. ‘곤죽’이 어디에서 온 말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조선말큰사전≫(1947)에 ‘곤죽’을 “곯아서 썩은 죽(粥)의 뜻인데, 땅이 몹시 질어서 질퍽질퍽한 땅”으로 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곯다”의 의미를 갖는 중세 국어 ‘골-’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다. >>
‘곯다’에서 ‘곤’의 어원을 찾지만, 이 ㄱ은 ‘질다/질퍽하다’의 ㅺ의 ㄱ입니다.
‘죽’의 영어 단어는 ‘무르다’의 ㅁ에서 ㅍ된 porridge입니다.
일어 단어로 かゆ[카유]이니 ‘죽’의 ㅺ의 ㄱ 의 ‘카유’인데 ‘かゆ[카유]’는 우리말 ‘걸쭉하다’의 ㄱ의 ㅋ입니다.
독어 단어로 Mus[무스]라고 하는 것은 ‘무른 죽’이란 의미이고, ‘걸쭉한 것/죽’의 Knatsch[크나취]는 우리말 ‘걸쭉’의 ㄱ의 ㅋ입니다.
스웨덴어 단어 gröt[그뢰트]는 ‘걸쭉’의 ㄱ의 단어입니다.
핀란드어 단어 puuro[푸로]도 ‘무른 죽’의 ㅁ의 ㅍ입니다.
헝가리어 단어로 kása[카사]라고 하는 것도 독어 단어의 Knatsch[크나취]와 스웨덴어 단어 gröt[그뢰트]에 해당하는 것으로 ‘걸쭉’의 ㄱ/ㅋ의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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