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허ᇰ =구렁, 거리/골목
2022. 8. 17. 17:01ㆍ우리 옛말 공부
굴허ᇰ =구렁, 거리/골목
역시 우리말에 붙는 ‘ᄇᆡᆲ/ᄒᆡᆶ’의 변음 ‘-허ᇰ’을 볼 수 있고, 특별히 두 번째 초성 ㅎ이 ㅁ 되어 ‘골목’이 되었습니다. ‘굴허ᇰ’은 동음이의어로 ‘구렁’이란 뜻과 ‘골목’이란 뜻을 가진 옛말입니다. 일어에 두 번째 초성이 주로 ㅁ이 되는 이유와 같습니다. ‘골/도랑/구렁’의 한자어 ‘골 학(壑)’은 합용 병서 ㅲ 중 ㅂ의 ㅎ입니다.
‘구렁’은 ‘구멍’이니 영어 단어는 ㅂ이 ㅍ 된 pit가 있고, ㅎ 된 hole이 있고, ㄱ이 ㅋ 된 crater가 있습니다. 앞에서 ‘구렁텅이’에 해당하는 단어가 ‘크레이터/crater’라 언급했습니다. ‘골목’의 영어 단어는 alley인데 ㅲ 초성이 사라진 후 초성 ㅇ 된 단어입니다.
‘골목’의 일어 단어는 ろじ/路地[로지]이니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한자어이고 우리 한자어 그대로입니다.
독어 단어로 ‘(좁은)거리/골목’을 Gasse[가-서]라고 하니 우리말 ‘거리’와 ‘골목’의 ㄱ 그대로이고, ‘굴허ᇰ’의 ㄱ-ㅎ이 ㄱ-ㅅ 되어 나타난 독어 단어입니다.
그래서 우리말 ‘골-’은 ‘꼬마’처럼 ‘작은/좁은’ 뜻을 지닌 단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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