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디함=구덩이
2022. 8. 16. 13:27ㆍ우리 옛말 공부
굳/디함=구덩이
우리 옛말과 표준어를 보면 옛말 ‘굳’에서 표준어 ‘구덩이’로 말의 늘어짐 현상이 나타나고, 더 늘어진 모습은 ‘구렁텅이’라는 단어입니다. 달리 옛말 ‘디함’이라고도 하니 ㄱ의 ㄷ인 ‘디’이고, ‘ᄇᆡᆶ/ᄒᆡᆶ’의 ‘함’입니다. ‘광물을 캐기 위한 구덩이’는 초성 ㄱ 그대로 한자어 ‘갱(坑)’이 됩니다.
영어 단어는 ㅂ에서 ㅍ의 pit가 되고, ㅂ이 ㅎ 되어 hole이 되고, ㅅ의 sinkage가 되고, ㄱ의 crater가 됩니다. ‘분화구/큰 구멍’이란 뜻의 크레이터/crater가 우리말 ‘구덩이’의 ㄱ이 ㅋ 된 것이니 우리말 ‘구렁텅이’ 거의 그대로가 크레이터/crater인 것입니다.
일어 단어로 ‘구덩이/구멍’을 あな/穴[아나]라고 하니 ㅲ/ㄱ이 초성 ㅇ 된 것으로 중요 단어에서 일어 초성 ㅇ이 오는 경로입니다. ‘구덩이’의 다른 일어 단어는 くぼ[쿠보]이니 ㄱ-ㅳ에서 ㅋ-ㅂ된 단어입니다.
독어 단어로 ‘동굴/구덩이/굴’을 Höhle[횔러]라고 하는데 ㅂ이 ㅎ 된 단어이고, ‘구멍/구덩이/탄갱(炭坑)’을 Grube[그루베]라고 하니 우리말 ‘구렁텅이’에서 뒷 부분만 ㅷ에서 분리된 것입니다.
# 우리말 '구렁텅이'가 영어 크레이터 crater인 줄은 당연히 몰랐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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