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6. 18:24ㆍ우리 옛말 공부
굴다=불다
한자어로 ‘불 허(噓)’이니 초성 ㅂ이 ㅎ 된 것입니다. 옛말에 합용 병서 ㅲ 중 ㄱ이 그대로 있는 ‘굴다’이니 ㅂ은 ‘불다’가 되고, ㄱ은 ‘굴다’가 됩니다. ‘바람을 불어 넣다’라는 표현 외에 ‘바람을 굴어 넣다’라고 옛말로 표현할 수 있고, ‘바람’은 원래는 ‘ᄞᅡ랍’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역시 ㅂ과 ㄱ의 분리가 잘 담긴 자료입니다. 한자어 중 ‘불 취(吹)’의 초성 ㅊ은 ㅴ의 ㅺ의 ㅈ/ㅊ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 단어는 거의 그대로 blow입니다.
일어 단어로 ふく/吹く[후쿠]라고 하니 ㅂ이 ㅎ 되는 현상으로 한자어 ‘불 허(噓)’에 해당합니다.
독어 단어로 blasen[블라-전]/wehen[베-언]/pusten[푸-스턴]이라 하는 것은 초성 ㅂ에서 나온 것이고, gehen[게언]이 ‘가다/걷다/출발하다’ 외에 ‘(바람이) 불다’란 뜻을 지니는 것은 바로 우리 옛말 ‘굴다’의 ㄱ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어로 ‘바람’을 ㄱ의 ㅋ의 かぜ[카제]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말 ‘-람’은 ‘바’의 종성 ㄼ/ㅀ의 ‘-람’임을 알 수 있으니 ‘갈헤’에서 ‘가제’-->‘카제’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ㅂ은 독어 단어에서 Brise[브리저]/Wind[빈트]를 거쳐 영어 단어 breeze/wind로 남게 됩니다.
영어 단어 blow에 ‘-low’와 우리말 ‘불다/굴다’의 종성 ㄹ이 남아 있으니 이 ㄹ/l 표식이 고어 흔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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