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6. 19:35ㆍ말글경
‘뜨다’와 ‘날다’ 티벳어 고찰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555쪽>>
이미 ‘뜰 부(浮)’와 ‘날 비(飛)’를 많이 고찰했습니다. ‘뜨다’와 한자어 ‘부’를 붙이면 바로 우리 옛말 합용 병서 ㅳ의 ‘ᄠᅳ다’가 나오고, ‘날다’에 ㅂ을 붙이면 태고어 ‘ᄟᅡᆯ다’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ལྡིང[diŋv/딩 v]=① 뜨다, 떠돌다, 둥둥 뜨다, 헤엄치다 ② 날다, 나부끼다, 비상하다 ③ 매달다
문자 상 소리 표기 : [ldiŋ/ꥦᅵᆼ]인데 원래 ㅵ 의 ㅳ에서 ㅂ이 ㅎ 거쳐 ㄹ 된 단어임을 우리말 옛말 합용 병서를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종성 [ŋ]은 ㄴ,ㄷ,ㅇ 사이의 음가 ㆁ 에 해당하니 우리말 동사형 어미 ‘-다’와 일치한다고 보아도 됩니다. 그래서 현 티벳어 소리 ‘딩’은 우리말 ‘둥둥 뜨다’의 ‘둥’과 일치하게 되는 것입니다. 티벳어 사전에 없지만 3마디의 표현이 원래 있었고 그것은 바로 ‘둥-둥-ᄠᅳ다/뜨다’인 것입니다. ‘날다’의 경우는 원래 ㅂㆁ에서 ㅳ 혹은 ㅂ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번째 의미 ‘매달다’도 ‘달아매다’이니 역시 ㄷ이 같게 됩니다. 이제 우리가 한자어라 알고 있는 ‘비상(飛翔)’의 원래 모습을 고찰해 보겠습니다. ㅂ 다음의 ㅅ은 ‘날 상(翔)’이 됩니다.
그래서 영어 단어는 ㅂ의 f 가 되어 ‘뜨다’는 float이고, ‘날다’는 fly가 되는 것이고, 한자어 초성과 영어 단어 초성이 거의 같은 음가에 들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ལྡིང་ སྐོར [diŋ f kof/ 딩 f 코 f]=비상(飛翔), 선회(旋回)
문자상 소리 표기: [ldiŋ skor/ꥦᅵᆼ ᄸᅩᆯ], 두 번째 합용 병서 초성 ㅺ/ㅅㅋ에서 ㅅ만 남은 것이 ‘상(翔)’입니다. 이제 우리말, 티벳어, 한자를 참고로 태고어를 추론하자면 바로 ‘ᄠᅳᆼ -ᄭᅳퟛ’이란 단어가 나타나는 것이고, ㅳ-ㅺ에서 ㅂ-ㅅ 된 것이 ‘비상(飛翔)’인 것입니다.
우리말 ‘날다’의 ㄴ을 넣으면 ‘ᄠᅳᆼ -ᄮᅳퟛ’이 됩니다.
ལྡིང་ སྐོར་ རྒྱག [diŋ f kof gyaw/ 딩 f 코 f 괘 w]=비상(飛翔)하다, 선회하며 날다, 빙빙 돌다
문자 상 소리 표기: [ldiŋ skor rgyag/ꥦᅵᆼ ᄸᅩᆯ ꥤᅫᆨ], 동사 부분이 보통 우리말의 ‘-하다’의 ‘-붸다’인데 그에 대응하는 ‘རྒྱག/괘’ 란 동사형 어미도 있습니다. 우리말 ㅲ의 ㄺ이 문자 상 티벳어 합용 병서가 된 후 소리로 ㄱ만 남은 동사형 어미입니다. ㄱ만 보자면 우리말 ‘-거리다’에 해당하는 서술형 어미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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