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9. 20:01ㆍ우리 옛말 공부
믯구리=미꾸라지
믯그럽다=미끄럽다
ㅺ에서 ㄲ으로 현 표준어에 나타납니다. ㅺ이 ㅈ/ㅊ 되어 ‘추어(鰌魚)’가 되는 것입니다. 고대 한자음은 우리말 순음 ㅁ이 들어간 ‘ㅁ추어’라고 추정하는 것입니다. 영어 단어로 loach 인데 초성 ㅂㆁ의 ㆁ의 ㄹ 혹은 종성 ㄹㆁ/ㅀ에서 나온 영어 단어입니다. ㄱ은 ‘기름’이 되고, 영어 단어는 greasy가 됩니다. ㅁ은 사라지고 ㅅ에서 slippery/slithery/slick이란 단어가 나옵니다. ㅁ이 ㅎ 되어 한자어 ‘미끄러울 활(滑)’이 됩니다.
매우 미끄러우면 ‘미끌-미끌’ ‘매끌-매끌’이라 하고,
제주 방언으로 ‘밍끌-밍끌’‘멩글-멩끌’이고, 늘어져 ‘밍끌락-밍끌락’이 됩니다.
일어 단어로 ‘すべすべ/스베-스베’라 하니 영어 단어 slippery/slithery/slick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미끄럽다’를 ぬめる[누메루]라 하니 ㅁㄴ에서 나온 ‘누메루’입니다. ‘미꾸라지’를 ドジョウ[도죠우]라 하니 ㅁㄷ에서 ㄷ 되고, ‘ᄭᅮ’의 ㅺ의 ㅈ이 ‘죠우’가 되는 것입니다.
독어 단어로 rutschig[루췩]/glatt[그라트]/glitschig[그리췩]이니 ㅁ-ㄱ이 r 초성과 ㄱ 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미꾸라지’를 Bartgrundel[바트그룬덜]/Schmerle[쉬멜러]라고 하니 ㅂ/ㅁ-ㄱ 은 Bartgrundel[바트그룬덜]이고, ㅅ은 Schmerle[쉬멜러]가 됩니다.
그래서 일어 표현 ‘すべすべ/스베-스베’와 독어 단어 Schmerle[쉬멜러]가 비슷한 음가 안에 있는 것은 고대 ㅄ/ㅁㅅ의 법칙으로 인한 것입니다.
우리말 ‘미끄럽다’의 ㅂ은 ‘번드럽다’이고, ‘번들-번들’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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