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6. 14:33ㆍ우리 옛말 공부
믈어츨다=걸다
여기서 ‘걸다’는 ‘양분이 많다’ ‘많고 진하다’ ‘많고 푸짐하고 배부르다’이니 ‘많다’의 ㅁㄱ에서 ㅁ은 ‘믈어츨다’가 되고, ㄱ은 ‘걸다’ 혹은 ‘기름지다’입니다. 옥(沃)은 ㅁㄱ 합용 병서 초성이 생략된 한자어이고, ‘비옥(肥沃)하다’가 됩니다.
영어 단어는 ㅁ이 f 되어 fertile이 됩니다. ‘비옥’의 일어식 음독은 ひよく[히요쿠]입니다.
독어 단어 geil[가일]은 우리말 ‘걸다’ 거의 그대로입니다. ‘기름’의 한자어는 ㄱ 그대로 ‘고(膏)’이고, 초성 생략된 ㅇ은 유(油)로서 영어 단어 oil에 해당합니다. ‘고유(膏油)’를 그대로 연결해서 생각하자면 우리말 ‘길븜/길흠/길음’에서 종성 ㄹ 탈락 후 ‘고유(膏油)’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어 단어 grease[그리스]는 ‘기름’의 변화 형태일 뿐입니다. 독어 단어로 Öl[욀]은 한자어 유(油)와 영어 단어 oil에 해당합니다. ‘기름’의 프랑스어는 graisse[그레스]이니 영어 단어 grease[그리스], 우리말 ‘기름’과 한자어 ‘고유(膏油)’와 모두 같은 초성을 가지게 되고 마치 모두 서로 방언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말 ‘기름’ 종성의 원래 ㄼ/ㅀ에서 ㅎ 된 후 우리말은 ㅁ을 가진 ‘름’이 된 것인데 혹시 ㅅ 으로 변화한 표준어라면 ‘기릇’이 되었다면 프랑스어는 graisse[그레스]이니 영어 단어 grease[그리스]를 방언 사이 정도라는 것을 알아 보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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