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0. 23:33ㆍ우리 옛말 공부
무ᅀᅳ다=쌓다
ㅯ에서 ㅁ은 ‘무ᅀᅳ다’가 되고, ㅅ은 ‘쌓다’가 됩니다. 쉽게 말하자면 ‘쌓다’ 앞에 ‘무’를 붙인 ‘무쌓다’가 옛말 ‘무ᅀᅳ다’이 것입니다. ‘깎다’의 옛말이 ‘무지다’인 경우와 같은 것입니다.
영어단어는 ㅁ이 ㅍ 되어 pile이 되고, ㅎ 되어 heap이 되는 것입니다. 합용 병서 ㅺ/ㅼ에서 ‘저축(貯蓄)’이 됩니다. ‘성’의 영단어 castle의 경우 ‘무’의 ㅁㄱ에서 ㅁ 탈락 후 ㄱ의 ㅋ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castle의 원래 단어는 mcastle[므캐스틀/므캐슬]이었습니다.
일어 단어로 ‘성(城)’은 훈독으로 しろ[시로]이고, 음독으로는 じょう[죠우]라고 하는데 ㅈ은 우리 옛말 ‘잣’에 해당합니다. ‘쌓다’의 ㅅ에서 종성 ㅀ이 ㄹ 되어 ‘しろ[시로]’가 되고 한자어 ‘성(城)’의 ㅅ이기도 합니다. ‘쌓다’를 つむ/積む[츠무]라고 하니 우리말 ㅅ이 ㅈ을 거쳐 ㅊ 된 일어 단어이고, きずく/築く[키즈쿠]라 훈독하는 것은 영어 단어 castle처럼 ㄱ의 ㅋ입니다.
독어 단어로 비유적으로 ‘축적하다/쌓다’를 speichern[쉬파이헌]이라 하고, setzen[제쩐]은 다양한 의미가 있는데 ‘쌓다’의 ㅅ이 ㅈ 된 것입니다. 독어 단어로 Burg[부릌]이라 하면 ‘성/성채’를 말하고, Schloss[쉬로스]가 바로 우리말 ㅅ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프랑스어 단어로 ‘성’을 château[샤토]라고 하는 것은 우리말 ‘쌓다’의 ㅅ에서 나온 것입니다.
라틴어 단어로 strŭo[스트뤄]라 하는 단어는 우리말 ‘쌓다’의 ㅼ을 나타내고, mólĭor[몰리오르]가 ‘쌓다’라는 의미를 가질 때 이 단어가 바로 우리 옛말 ‘무ᅀᅳ다’의 ㅁ에 대응하는 단어입니다. ‘성’을 murus[무루스]라 하고, mœ́nĭa[모이니아/메니아]라 하는 것은 우리말 ‘무ᅀᅳ다’의 명사형인 것입니다.
힌두어로 ‘성/저택’을 सौध[쇼더]라고 하는 것은 ‘쌓다’의 명사형이고, क़िला[킬라]라고 하는 것은 영어 단어 castle에 해당합니다.
스웨덴어로 ‘성’을 slott[스로트]라 하는 것은 우리말 ‘쌓다’의 명사형이고, 동사형은 stapla[스타플라]라고 하니 역시 ㅼ의 ㅅㅌ이고, ‘모으다/쌓다’의 samla[삼라]는 ‘쌓다’의 ㅅ-ㄷ이 ㅅ-ㄹ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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