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0. 18:07ㆍ우리 옛말 공부
무지다/가ᇊ다/가ᇧ다/ᄀᆞ리다=깎다
‘깎다’ 앞에 역시 ㅁ 있다는 정확한 자료이고, 종성에서 다양한 형태가 나타난 단어입니다. 우리말은 ㅁ/ㅂ 에서 ‘벗기다’가 됩니다. 영어 단어에서 초성 ㅁ은 ㅍ 되어 peel/pare가 되고, ㄱ은 cut가 됩니다. ㅈ은 ㅺ에서 변한 것이니 ‘무지다’의 ‘지’가 되고 ‘자르다’가 되기도 합니다. 좀 더 쉽게 ‘무지다’를 설명 드리자면 ‘무깎다’인 것인데 두 번째 초성 ㄲ이 ㅺ이었고 ㅈ 된 것입니다. ‘무’ 탈락 후 ‘깎다’가 되는 것입니다. ㅅ이 나타난 우리말이 ‘썰다’이고, ㅈ이 앞에 나온 우리말은 ‘줄이다’입니다.
한자어로 ‘절삭(切削)’이니 ㅺ이 ㅈ되어 ‘절(切)’이고, ㅅ이 ‘삭(削)’입니다.
일어 단어는 けずる/削る[게즈루]라 훈독하니 옛말 ‘가ᇧ다’에서 늘어지면서 ‘게즈루’가 됩니다. ‘자르다/깎다’는 きる/切る[키루]라 훈독하니 역시 우리말 ‘깎다’와 ‘끊다’의 ㄱ의 ㅋ 인 것입니다.
독어 단어는
‘긁다/깎다’의 kratzen[크라전]은 역시 ㄱ의 ㅋ 이고, schneiden[쉬나이던]은 우리말 ㅺ의 ㅅ 형태의 단어입니다.
라틴어 단어는 cædo[카이도/체도]인데 ㄱ이 ㅋ 되고 ㅊ 된 단어입니다.
고대 우리말은 ‘깎다’는 ‘무깎다’이고, ‘자르다’는 ‘무자르다’이고, ‘썰다’는 ‘무썰다’임을 ‘무지다’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무지다’는 ‘모으다’의 강원 방언이고, ‘깎다’의 옛말로 동음이의어인데 바로 고대에 ㅁ-ㅺ/ㅈ이 두 단어의 기원 초성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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