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 13:44ㆍ우리 옛말 공부
명화ᄌᆡ/명회/도ᄐᆞ랓=명아주
‘한해살이 풀’의 한 종류입니다. 보기에 한자어 냄새가 있어 한자어라 추리하기 쉽고, 실제 사전에도 그렇게 이해할려고 합니다.
<<현대 국어 ‘명아주’의 옛말인 ‘명화’는 17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명화’는 “명아주”의 의미인 ‘명회’(藜 {명회} 려 ≪1576 신합 상:8ㄱ≫)에서 변한 ‘명화’({명화} 려 藜 ≪1664 유합-칠 5ㄴ≫)와 ‘’가 결합한 것이다. ‘’가 “재”의 의미인 ‘’라고 보기도 하나 분명하지는 않다. (중략)>>
하지만 지금까지 공부했듯이 대부분 한자어는 우리말에서 한자어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위 자료에 첫 번째 음가 ‘명’에 대한 한자 제시는 없고, 두 번째의 藜에 대한 한자로 앞뒤로 끼워 맞추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말이고 합용 병서 ㅁㄷ에서 ㅁ은 ‘명화ᄌᆡ/명회’가 되고, ㄷ에서 ‘도ᄐᆞ랓’이 되고, ㅁㄷ이 ㄹ 되어 ‘려(藜)’가 되는 것입니다. 다음 ‘-ᄌᆡ’의 문제인데 처음에는 저도 ‘채소’의 우리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풀’의 ㅶ의 ㅈ의 ‘ᄌᆡ’입니다.
또 灰菜[회채]라는 한자어로 표현하지만 색깔이나 모습이 ‘재’ 하고는 아무런 상관 없는 그냥 우리 고유어 ‘명화ᄌᆡ’의 ‘명’ 탈락 후 ‘화ᄌᆡ’의 흉내 한자어입니다.
일어 단어로 あかざ/藜[아카자]라 하니 역시 우리말 ‘명화ᄌᆡ’의 ㅁ-ㅎ이 ㅇ-ㅋ으로 남고 ‘자’는 그대로 일치하는 것입니다. ‘풀’을 일어 단어로 くさ/草[쿠사]라고 하니 ㅂ 옆에 ㄱ이 고대 추정 합용 병서임을 알 수 있습니다. ㄱ의 영어 단어가 grass이고, 우리말 ‘꼴’이기도 합니다. 만약 ‘풀’ 대신 ‘꼴’이 더 보편적인 표준어가 되었다면 혹시 ‘くさ/쿠사’와 grass의 연관성을 추론했을지도 모를 터입니다. ㄲ은 원래 ㅺ이니 여기서 ㅈ/ㅊ 되어 한자어 ‘초(草)’가 되는 것입니다. ‘명아주’의 의미를 추론할 수 있는 단서가 독일어 단어에 있습니다.
독일어 단어로 Gạ̈nsefuß[괜스푸스]라 하는데 ‘거위-발’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명아주/도ᄐᆞ랓’의 ㅁㄷ은 우리말 ‘거위’나 ‘오리’의 ㅁㄷ 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풀’의 독어는 Gras[그라스]인데 우리말 ‘꼴’이고, 일어 단어 くさ/草[쿠사]이고, 영어 단어 grass입니다.
프랑스어로 ‘명아주’를 chénopode[케노포드]라 하고, ‘고사리/풀’을 fougère[푸제어]라 하니 fougère[푸제어]는 역시 우리말 합용 병서 ㅶ이 그대로 ㅍ-ㅈ 으로 나타난 단어입니다.
라틴어 단어로 ‘명아주’를 chēnŏpódĭum[케노포디움]이라 하고, ‘풀’을 planta[플란타]라 하니 ㅍ 그대로이고, ‘풀/꼴/목초’를 grāmen[그라멘]이라 하니 우리말 ‘꼴’그대로의 의미입니다. 게다가 우리말 ‘꼴’의 고어를 ‘꼷/꼶’을 추정하고 종성에 ㄱ을 추가하면 ‘꼬ᇑ’이 되고, 늘어지면 ‘그라멕’이 되고 마지막에 grāmen[그라멘]으로 나타납니다.
힌두어 단어로 ‘풀’을 घास[가스]라고 하는 것은 영어 단어 grass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명아주’의 ‘명아’는 ‘거위나 오리 발’로서 ‘거위/오리’의 초성 ㅁ이 ‘명’이고, ‘발’의 ㅂ이 ㅎ/ㅇ 되어 ‘화/아’일 가능성이 높고 이는 독일어 단어에서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줄기와 잎에 붉은 빛이 도니 ‘붉다’의 ‘명아’일 수는 있습니다.
영어 단어 plant는 ‘식물’외에 ‘풀’일 경우 우리말 ‘풀’의 ㅍ이고, 이는 프랑스어 단어 fougère[푸제어]가 더 잘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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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말 ‘풀꼴’에 기준을 두고 고대 언어를 라틴어 문자로 적어보면 ‘풀ᄭᅩᆯ/foursgere’이고 r 탈락 후 sg 부분이 g되어 [ㅈ] 발음 된 것입니다. 우리 한국과 프랑스와의 거리를 고려하고 고대에서 현대까지 시간을 참조하자면 전혀 변하지 않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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