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9. 21:32ㆍ우리 옛말 공부
멀험=마구간
우리 옛말 ‘멀험’에서 ‘험’은 ‘마구간(馬廏間)’의 ‘간’을 통해 ‘집’의 의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험’은 ‘보금자리’를 줄인 것으로 원래는 ‘ᄞᅥᆷ/범’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즉 한자어 ‘깃/보금자리 가(家)’ 뿐만 아니라 영어 단어 house/home이 우리 옛말 안에도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마구간’의 영어 단어는 stable/stall입니다.
일어 단어로 うまや/馬屋[우마야]라고 훈독하는데 ‘집’의 ‘험’의 ㅎ이 ㅇ 된 모습이 한자어 ‘옥(屋)’이고, 일어 단어 ‘や[야]’인 것입니다. 달리 ‘きゅうしゃ/廏舍[큐유샤]’라고 음독하기도 합니다.
독어 단어로 Pferdestall[페르더쉬탈]이라 하는데 ‘말’의 ㅁㅎ이 Pf 된 것이고, ‘집’의 ㅼ에서 Stall이 됩니다. ㅺ/ㅼ에서 ㅈ의 ‘집’이 되고, ㅺ의 ㄱ이 제주 방언 ‘-거리’이고, ㄱ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언어의 ‘집’입니다. 특히 우리말에 ㅲ의 ‘보금자리’가 존재하니 ‘집’의 고어 ‘보금’을 잘 보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bocal': 네이버 프랑스어사전 (naver.com)
프랑스 구어체로 ‘집’을 bocal[보칼]이라 하는 것은 그냥 우리말 ‘보금자리’의 ‘보금’의 ㅂ-ㅋ인 것입니다.
'gîte': 네이버 프랑스어사전 (naver.com)
문어체로 ‘집’을 gîte[쥐트]라고 하는 것은 우리말 ㅺ이 ㅈ 된 후 나타난 우리말 그대로인 것입니다. ㅂ이 ㅁ 되어 maison[메종]이 되는 것입니다.
‘집/본국/굴’을 dŏmus[도무스]라 하는 것은 ㅼ 중 ㄷ의 라틴어이고, limen[리멘]이라 하는 것은 ㅲ이 ㄹ 된 것입니다. 라틴어 단어 focus[포쿠스]는 바로 우리말 ‘보금’이고 프랑스어 bocal[보칼]인 것이고, átrĭum[아트리움]은 ㅲ의 상대 ㅳ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힌디어 단어 भवन[바반/바완]은 ‘보금’의 ㅂ에 해당하고, मकान[마칸]은 바로 ㅂ-ㄱ의 ㅁ-ㅋ 일 뿐이고,
गृह[그맇]이라 하는 것은 우리말 초성 ㄱ에 종성 ㅀ이 그대로 나타난 단어이고,
घर[칼]은 우리말 ㄱ의 ㅋ 이고, 종성 ㄼ/ㅀ에서 ㄹ만 남은 것으로 고대 한국어 표식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보금자리’의 초성 ㅂ-ㅺ을 기준으로 ㅁ-ㅈ 된 것이 프랑스어 단어 maison[메조/메종]이고, ㅎ-(ㅅ) 된 것이 독일어 단어 Haus[하우스]와 영어 단어 house인 것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추정 고대 독일어는 Bhaus이고, 추정 고대 영어는 bhouse였습니다.
그런 후 독어 단어를 살펴보면 Wohnung[보눙]이 나오는데 바로 우리말 ‘보금’의 ㅂ-ㄱ이 ㅂ-ㄴ 된 것입니다.
ㄱ이 ㄴ 된다는 법칙만 알아도 알 수 있지만 인류사에 깊은 통찰력을 가지지 못한다면 절대 알 수 없는 법칙이기도 합니다.
이는 ‘집’을 프랑스어 단어로 gîte[쥐트]라고 거의 같은 발음을 하는 대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프랑스어로 ‘말’을 cheval[ᄉힵ블]이라 하면 당황스럽지만 ㅯ의 ㅅ임을 안다면 그다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즉 고대 프랑스어는 mcheval[므ᄉힵ블]이었으리라 추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틴어 단어로 ĕquus[에쿠우스]라고 하는 것은 ㅁㄱ이 ㅇㄱ 되어 나타난 것으로 원래는 mĕquus[메쿠우스]입니다
. 힌두어 단어로 घोड़ा[고라]라고 하는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ㅁㄱ이 ㅁ 탈락 후 ㄱ만 나타난 것입니다.
그래서 ‘빨리 달리는 동물’을 ㅂ의 ㅁ의 ‘말’이라 하고, ‘빨리 나는 새’를 ㅂ의 ㅁ의 ‘매’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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