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9. 14:25ㆍ우리 옛말 공부
먼덕=멍석, ᄭᆞᆯ다=깔다, 도ᇧ=돗자리
둘째 초성 ㄷ이 ㅅ 되는데 ㅼ에서 분리되었다고 해야 좀 더 바람직합니다. ‘멍석을 멍석다’하지 않고, ‘멍석을 깔다’라고 합니다. ‘깔다’의 옛말은 ‘ᄭᆞᆯ다’이니 ‘먼덕/멍석’과 ‘ᄭᆞᆯ다’를 합치면 ㅴ/ㅯㄱ 이란 우리말 처음 합용 병서가 나타납니다. 요즈음으로 치자면 ‘돗자리’인 이런 ‘깔개’ 종류도 우리가 먼저 만든 것이고, ‘돗자리’를 달리 ‘골풀자리’라고 하니 ‘돗자리’의 ㄷ은 ‘골풀’의 ㄱ에 상대하는 ㄷ인 것입니다.
또 ‘덮어 주는 멍석’은 ‘덕석’이라 하니 역시 ㅁㄷ에서 나온 우리말 표현이고, 사전에 ‘멍석’은 우리말 표식만 있고 한자어는 없지만, 비슷한 의미로 한자어 ‘망석(網席)’을 사용하니 또 쉽게 한자어에서 온 우리말이라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단어 ‘망석(網席)’은 우리말 추정 고어 ‘먼ᄯᅥᆨ’에서 나온 한자어입니다.
그러면 ‘먼덕/멍석’의 ‘먼/멍’은 무엇인가 하면 ‘크다’라는 것이고, 주로 ‘큰 깔개’를 ‘멍석’이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 단어 mega는 바로 우리말 ‘크다’의 ‘말-’ ‘먼/망-’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다음 ‘석’의 추정 고어 ‘ᄯᅥᆨ’은 무엇인가 하면 ‘자리’의 옛말 ‘ᄯᅡᇂ’입니다.
‘ᄯᅡᇂ’은 우리 옛말로 ‘땅’과 ‘자리’의 동음이의어인데 ‘땅’과 ‘자리’를 구별하지 않은 고어 형태입니다. ㅼ이 ㅈ 되어 나타난 것이 현 표준어 ‘자리’입니다. 또 ‘장소(場所)’란 의미의 우리말은 ‘곳’인데 ㅼ에 대하는 ㅺ의 ㄱ입니다.
영어 단어로 ‘멍석’을 straw mat라 하니 ‘매트/mat’가 우리말 ‘먼덕’에서 나온 것입니다. ‘깔다’의 영어는 spread/lay이니 우리말 동의어는 ‘펼치다’와 ‘두다/놓다’인 것입니다. 그래서 ‘융단/양탄자/카펫’의 carpet은 바로 우리말 ‘깔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자어로 ‘깔/깔개 자(藉)’라 하는 것은 우리 옛말 합용 병서 ㅺ의 ㅈ인 것으로 원 한자어는 ‘잛/잟/잘(藉)’이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고, 이는 우리말 ‘돗자리’의 ‘자리’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일어 단어를 보면 ‘멍석/자리/좌석(雅語)’을 むしろ/筵[무시로]라고 하고, ‘우아한 말’로 인식하고 있으니 역시 우리말 ‘멍ᄯᅥᆨ’의 옛말 ‘멓ᄯᅥᆶ’이 그대로 일어에 남은 경우입니다.
‘깔다’를 しく/敷く[시쿠]라고 하니 옛말 ‘ᄭᆞᆯ다’의 ㅺ의 ㅅ인 것입니다. ‘자리/좌석’은 せき/席[세키]라고 하니 ㅺ의 ㅅ의 ㅈ 이고, ‘장소/곳/자리’는 ばしょ/場所[바쇼]라 하는데 ㅼ/ㅺ 앞의 ㅂ이 나타난 일어 단어입니다.
독어 단어는 ‘거적/멍석’을 Strohmatte[쉬트로마터]라 하니 역시 우리말 ‘먼덕/멍석’의 Matte로서 영어 단어 mat보다 더 우리 옛말의 변화를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즉 ‘멓덣’에서 ‘맣더’-->‘마터’가 된 변화를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장소/자리’를 Stelle[쉬텔러]라 하는 것은 ‘자리’의 우리 옛말 ‘ᄯᅡᇂ’의 ㅼ의 ㅅㅌ인 것이고, beziehen[버지언]이라 하는 것은 우리말 ‘펴다’의 ㅂ과 ‘깔다’의 ㅺ의 ㅈ/z의 원래 모습인 것입니다.
힌두어 단어로 ‘먼덕/멍석’을 चटाई[차달]이라 하는 것은 ㅁ이 빠진 단어입니다. ‘곳/자리/지역/장소’의
स्थान[ㅅ탄]은 바로 우리 옛말 ‘ᄯᅡᇂ’의 ㅼ의 ㅅㅌ일 뿐입니다.
‘자리/좌석’을 गद्द[가띠]라고 하는 것은 우리말 ‘깔개’의 ㄱ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라틴어 단어로 matta[마타]라고 하는 것은 ‘먼덕’의 라틴어 표현이고, ‘걸상/의자/자리/좌석’의 sēdes[세데스]는 ㅅ-ㄷ으로 우리말 ‘자리’의 옛말 ‘ᄯᅡᇂ’의 ㅅ-ㄷ이고, 한자어 ‘석(席)’인 것입니다. ‘자리/장소/흙/토양’을 situs[시투스]라 하니 이것이 ‘땅’과 ‘자리’의 우리 옛말 ‘ᄯᅡᇂ’의 ㅅ-ㄷ이 ㅅ-ㅌ되어 나타난 단어입니다.
우리 옛말이 다른 언어에 가서 전부 늘어지듯 우리말이 라틴어로 변하면서 역시 단어가 늘어지는 것입니다.
‘깔다/펼치다’를 intendo[인텐도]/tendo[텐도]라 하는 것은 ‘펼치다’와 ‘깔다’의 ㄱ의 ㄷ/ㅌ 이 나타난 형태로 ㅂ-ㄷ이 ㅇ-ㄷ의 intendo[인텐도]가 된 후, in-생략 후 tendo[텐도]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돗자리를 돗다 혹은 자리다’라 안하고, ‘돗자리를 깔다’라 하는 이유를 잘 알게 되는 것이고, ‘매트를 깔다’라고 하는 이유 또한 잘 알게 되는 것입니다.
‘먼덕/멍석을 깔다’가 바로 ‘매트를 깔다’입니다.
그리고 ‘벌려 두다’이니 ‘펴서 두다’이고, ‘벌려 놓다’이니 ‘펴서 놓다’이고, ‘벌려 깔다’는 ‘펴서 깔다’이니 ㅂ이 ㅍ 된 현상과 ㄱ/ㄴ/ㄷ이 같은 의미를 지닌다는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