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조=먹통
2022. 8. 29. 10:21ㆍ우리 옛말 공부
먹고조=먹통
‘통(桶)’은 한자어이고, 원래 우리말은 ‘고조’인데 ‘고조’란 ‘그릇’의 변화형입니다. ‘그릇’은 ㄱ 초성이고, 상대하는 ㄷ에서 한자어 ‘통’이 나오고, 우리말 ‘단지/동이’가 나온 것입니다. 한자어로 달리 ‘묵두(墨斗)’라 하기도 합니다.
영어 표현으로는 ‘먹’의 ㅁ이 ㅇ의 ink가 되고, 그릇은 pot이니 ink-pot이라 합니다. 통(桶)은 영어 단어로 tank이고, ‘고조’의 ㄱ은 cask가 되고, ㄱ-ㄷ/ㅌ이 container입니다.
일어 단어로 すみつぼ/墨壺[스미츠보]라고 훈독하니 ‘먹’의 ㅁ 옆에 ㅅ이 ‘스미’가 되고, ‘병’을 ‘츠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독어 단어로 ‘먹’을 Tusche[투셔]라고 하니 ㅁ 옆에 ㄷ/ㅌ의 흔적이고, ‘통/그릇’을 Gefäß[게파서]라고 하니 ‘그릇’의 ㄱ에 해당하는 표현입니다.
힌두어 단어로 ‘먹물’을 मसी[마시]라고 하니 ‘먹’이 ‘마-’가 되고 ‘물’의 ㅯ의 ㅅ이 ‘시’인 것입니다. 힌두어 단어로 ‘용기/그릇’을 बरतन[발탄]이라 하니 ‘-탄’이 바로 ‘통’인 것입니다.
라틴어 단어로 ‘관(管)/통’을 tŭba[투바]라고 하니 역시 ‘통’의 추정 고어 ‘톫’에서 종성 ㄹ 탈락 후 나타난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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