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8. 19:56ㆍ우리 옛말 공부
머휘=머위, 곰ᄃᆞᆯ외/곰ᄎᆔ=곰취
강원도와 경남에서 ‘머구’라고도 하는 나물입니다. 모든 만물에 ‘-ᄇᆡᆶ/-휧’이 나타나는 모습의 단어이기도 합니다. 한자어로 ‘관동(款冬)’이라 하는데 ‘머위’에 대한 충분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합니다.
일어 단어로 ふき/蕗[후키]라고 하니 역시 우리말 ㅁ이 ㅎ 되어 나타난 단어입니다.
독어 단어로 Huflattich[후프라티히]라 하는 것도 ㅁ이 ㅎ 된 것으로 초성에서 일어 단어로 ふき/蕗[후키]와 일치하는 것입니다.
라틴어 단어 fárfărus[파르파루스]의 경우는 ㅁ이 f 되어 나타난 단어입니다. 그러면 ‘머위’의 의미는 뭘까요? 굉장히 난해합니다.
영어 단어로 그 의미를 추론할 수 있는데 bog rhubarb/butterbur/coltsfoot에서 단서를 찾아봅니다. 장소를 의미한다면 bog의 ‘늪지/습지’의 ‘물기가 있는’ 정도의 ‘머휘’인데 모습에서 보통 그 단어를 만들어 내기 쉽다는 것을 안다면 coltsfoot에 주목할 수 있습니다. foot는 ‘발’이고, ‘colt’는 수망아지이니 ‘망아지의 발 모양’의 ‘머휘’이고, 이는 horse-hoof에서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hoof는 ‘(말 등의) 발굽’이니 ‘망아지의 발굽 모습의 나물’이 바로 ‘머휘/머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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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ᄃᆞᆯ외/곰ᄎᆔ=곰취
다음 ‘머위’와 닮은 ‘곰취’를 보겠습니다.
사전에 보면 한자어로 ‘웅소(熊蔬)’라고 하니 역시 ‘곰발바닥 같은 나물’이라는 것이고, ‘나물’을 ‘ᄎᆔ’라 하고, ‘ᄃᆞᆯ외’라고 한 사실을 알 수 있고, 이미 ‘배추’와 ‘상추’등에서 주장했듯이 한자어 ‘나물 채(菜)’는 우리말 ‘ᄎᆔ/추’와 같은 어원입니다.
‘나물’은 바로 ‘ᄃᆞᆯ외’의 ㄷ의 ㄴ인 것이고,
또 제주 방언 ‘박쿨’의 ‘-쿨’이 바로 ‘나물’의 ㄱ/ㅋ 인 것입니다. 더 더욱 놀라운 것은 ‘박-’인데 바로 ‘곰’의 ㅲ으로 영어 단어 bear와 서양어의 출발점인 단어입니다.
일어 단어로 おたからこう/雄玉香[오타카라코우]라 하는데 우리말의 ‘곰’을 ‘수컷’으로 이해한 단어입니다. 이렇게 나물 ‘머위’와 ‘곰취’에 숨어있는 의미를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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