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8. 18:49ㆍ우리 옛말 공부
머틀머틀ᄒᆞ다=우툴두툴하다, 전남 방언: 얼특얼특하다, 강원 방언: 구툴구툴하다
'머틀머틀다': 네이버 국어사전 (naver.com)
‘우툴두툴하다’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우툴두툴하다': 네이버 국어사전 (naver.com)
<<물건의 거죽이나 바닥이 여기저기 굵게 부풀어 올라 고르지 못한 데가 있다>>
초성 ㅁ이 ㅇ 되는 정확한 자료이고, 두 번째 ‘머틀’은 심지어 ㄷ의 ‘두툴’로도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ㅁㄷ에서 분리된 ㄷ이라 해도 되고, 선후를 두고자 한다면 ㅁ이 ㅎ 된 후 ㄷ 되었다 해도 되는 것이니 ‘우툴후툴하다’ 다음 ‘우툴두툴하다’가 된 것입니다. 강원 방언을 보면 ㄱ과 ㄷ 사이가 더 명확히 나타나는데 ㄱ은 강원 방언이고 ㄷ은 표준어 초성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비슷한 의미로 우리말에 ‘울퉁불퉁하다/올톡볼톡하다/올록볼록하다’가 있습니다.
일어 단어로 でこぼこ/凸凹[데코보코]라 하는데 우리말 ‘울퉁불퉁’의 두 번째 ㄷ/ㅌ의 상대 ㄱ/ㅋ 형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좀 확대하면 우리말 방언의 일종인데 우리말에는 대부분 종성 ㄹ과 ㅇ이 들어 있어 근원어임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영어 단어로 bumpy라고 하면 ㅂ에서 나온 단어이고, rough는 ‘올록볼록’의 ‘록’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우툴두툴하다': 네이버 힌디어사전 (naver.com)
힌두어 표현으로 खाबड़~खूबड़ होना[카발카발 호나]/라고 하고,
또 달리 खुरदरा होना[쿨다라 호나]라고 하니 두 번째 초성이 ㅳ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고르지 않는/울퉁불퉁한’을 ऊबड़-खाबड[우발카발]이라 하니 우리말 ‘머틀머틀’과 ‘구틀구틀’의 원어 ‘ꥯᅮ틀ꥯᅮ틀’의 두 번째 초성이 합용 병서 ㅳ/ㅷ 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단어를 겹쳐 의미를 좀 더 강화시키는 방법을 한국어 만이 아닌 힌두어와 일어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라틴어 단어로 hórrĕo[호레오]라 하는 것은 우리말 ㅲ/ㅳ이 ㅎ 된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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