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르메너흐리/집게벌에=집게벌레
2022. 8. 19. 16:14ㆍ우리 옛말 공부
그르메너흐리/집게벌에=집게벌레
'그르메너흐리': 네이버 국어사전 (naver.com)
‘그르메’를 ‘그림자’로 해석하면 ‘집게 벌레’의 의미에 맞지 않습니다. ‘그르메’는 ‘집게/가위’의 다른 동의어라 보는 것이 타당하고, 벌레도 ㅂㄴ에서 ㄴ의 ‘너흘’이고, 다음 늘어져 ‘너흐리’가 됩니다. 우리말에서 ㄱ은 ‘가위’로 나타나고, 한자어로 ‘구수(蠼螋)’라고 하니 역시 초성 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어 단어로 はさみむし/鋏蟲[하사미무시]라 하니 ㅲ-ㅅ에서 ㅎ-ㅅ 된 것이 はさみ[하사미]이고, ‘벌레’의 ㅂ의 ㅁ이 ‘むし[무시]’입니다.
독어 단어로 ‘벌레’를 Wurm[불음/부름] 이라 하니 우리말 거의 그대로이고, 종성 ㄼ/ㅀ이 ㄻ/rm 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우리말과 독어 간의 시공간 차이를 생각해 보자면 2개 언어 모두 태초 언어 그대로 간직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벌레’를 힌두어로 कृमि[크리미]라 하니 초성은 합용 병서 ㅲ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종성 ㄼ/ㅀ이 ‘리미’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벌레가 벌레다’가 아니라 ‘벌레가 기다’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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