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벼=집물(什物), 가구(家具)
2022. 8. 19. 16:27ㆍ우리 옛말 공부
그릇벼=집물(什物), 가구(家具)
‘가구’의 우리말이 ‘그릇벼’입니다. ‘그릇’에 ‘벼’가 담겼다는 말이 ‘가구’인가? 이게 웬 ‘그릇벼’하시겠지만, 지금까지 공부로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리말 ㅈ의 ‘집’ 되기 전, 합용 병서 ㅺ에서 ㅅ은 ‘집’이 되고, ㄱ은 ‘긃/긇’에서 ‘그릇’이 되는 것이고, 한자어 ‘가(家)’가 됩니다. 우리말 추정 고어 ‘긇’에서 종성 ㅀ이 ㄽ 되어 우연히 ‘그릇’과 같아진 것 뿐이고 ‘집’이란 뜻입니다. 그리고 한자어 ‘집(什)’은 원래 ‘열사람 십’인데 우리말 그대로 흉내 내어 ‘세간 집(什)’으로 새기기도 합니다.
다음 ‘벼’는 만물을 통칭하는 표현으로 우리말은 ‘벼’, 한자어는 ‘물(物)’이 되는 것입니다.
합용 병서 ㅲ이었으니 영어 단어는 ㅂ의 f의 furniture입니다.
우리말 ‘그릇벼’를 보더라도 한자어 ‘가(家)’의 원어가 ‘ᄭᆞᆶ/ᄀᆞᆶ’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일어 단어는 かぐ/家具[카구]로 거의 우리말 한자음이고, 독어 단어는 ㅲ/ㅁㄱ의 ㅁ에서 나온 Möbel[뫼벌]입니다.
힌두어로 ‘집’을 घर[카르]라고 하니 역시 우리 옛말 ‘그릇’에 그대로 대응하는 것이고, 한자어 가(家)와 몽골어 гэр[게르]와 그대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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