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9. 22:17ㆍ우리 옛말 공부
그릐=그네
‘그네’란 ‘굴리는 놀이 기구’라는 것이고, ‘글ᄟᅴ/글ᄒᆡ’에서 ‘그릐’가 되고 ㄹ이 ㄴ 되어 ‘그네’가 된 것입니다. 이는 옛말 중 ‘그늬/글위’가 있어 고어 추정 원어가 ‘글ᄟᅴ/글ᄒᆡ’임을 잘 나타내어 줍니다. 이 ‘그네’는 또한 다양한 방언이 되면서 경북 방언의 ‘군들’이 되고, 경상과 전남의 ‘근대’가 됩니다. 제주 방언에서는 ㅂ/ㅎ이 ㅁ 되어 ‘굴메’가 되고, ㅂ 그대로 ‘굼베’가 됩니다. 함북 방언에서 ㅲ/ㅎ이 ㄱ 되어 ‘굴기’가 됩니다. 또 ㅺ에서 ㅅ은 경상 방언에 ‘술래’가 되고 이는 함남 방언에서 ‘쉬천’이 된 뒤, ㅅ이 ㅊ 되어 ‘추천(鞦韆)’이 됩니다. 전남 방언에서는 ㅶ/ㅎ이 ㅈ 되어 ‘군지’가 됩니다.
또한 제주 방언에 ‘개동개’로도 남아 있는데 ㄱㄷ 이 연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다시 제주 방언에 ‘동개’가 되니 ㄱ이 생략되었다는 명확한 자료입니다.
‘다리’의 제주 방언 ‘가달’도 마찬가지로 ㄱ 생략되어 ㄷ의 현재 표준어 ‘다리’가 된 것입니다. ‘그네’의 경우는 제주 방언에 ㄱ의 ‘굴메/굼베’와 ㄷ의 ‘동개’가 모두 남아 있고, ‘개동개’로 ㄱㄷ 이 모두 남아서 ‘그네’의 첫 놀이 도구 출발이 제주도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영어 단어는 swing이니 ㅅ의 경상 방언 ‘술래’와 함남 방언 ‘쉬천’의 변화형이 ‘스윙/swing’입니다.
일어 단어로 ぶらんこ/鞦韆[부랑코]라고 하는 것은 ‘굴리다’의 ㄱ의 ㅲ에서 나온 표현임을 추정할 수 있는데 합용 병서 이치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단어입니다.
독어 단어로 보통 Schaukel[샤우컬]이라 하는데 ㅅ에서 나온 것이고,
'Gautsche': 네이버 독일어사전 (naver.com)
Gautsche[가우처]란 단어가 우리말 ‘굴ᄧᆡ’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힌두어 झूला[줄라]는 ㄱ이 ㅈ 되어 나온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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