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을매=연자매(硏子매)
2022. 8. 10. 15:20ㆍ우리 옛말 공부
구을매=연자매(硏子매)
‘구을’이란 한자어 ‘갈 연(硏)’에서 보듯이 ‘갈다’의 변음입니다. ‘걀ᄇᆡ/걀ᄒᆡ’ 혹은 ‘ᄞᅣᆯᄧᆡ/ᄞᅣᆯᄒᆡ’에서 ㅲ 초성 생략 후 ㅇ의 ‘연자’가 되는 것입니다. ‘연자매’는 ‘맷돌’의 한 종류이니 영어 단어는 ‘맷돌’의 millstone이고 ‘갈다’의 ㄱ은 grind입니다. ‘맷돌’과 ‘갈다’의 초성이 모두 한국어와 영어 단어가 일치하고, ‘갈다’의 원래 추정 고어를 ‘갏다’라고 한 뒤 늘이면 grind가 되는 것입니다.
한자어는 ‘갈 마(磨)’이니 ㅲ/ㅁㄱ의 ㅁ이 한자어 초성입니다. 우리말로 ‘맷돌로 콩을 갈다’라고 하지 ‘맷돌로 콩을 맷다’라고 안 합니다. ㅁ 옆에 ㄱ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일어 단어로 ひきうす/挽き臼[히키우스]라고 훈독하니 ㅁ이 ‘절구 구(臼)’는 ㅲ이 ㅇ 된 일어 단어입니다. 혹은 すりうす/磨り臼[스리우스]라고 하니 ‘갈다’ 앞에 ㅅ 있어 ‘스’가 되는 것입니다.
독어 단어로 ‘맷돌’을 Mühlstein[뮐쉬타인]이라 하는데, ‘맷’의 ㅁ이 그대로 독어 단어에 나타나고, ‘갈다/빻다’의 독어 단어는 mahlen[말런]이니 ㅁㄱ이 원래 추정 고어 초성임을 확인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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