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0. 08:15ㆍ우리 옛말 공부
구메/구무=구멍
원래는 ‘구ᄇᆡᆲ/구ᄒᆡᆶ’이었기에 옛말은 ㅂ/ㅎ이 ㅁ 되어 ‘구메/구무’가 되고, 현대어로 ‘구멍’이 되는 것입니다. ‘구ᄇᆡᆶ/구ᄒᆡᆶ’에서 한자어는 ‘공혈(孔穴)’로 나타나고, 영어 단어는 ㄱ에서 cavity가 되고, ㅂ이 ㅎ 되어 hole이 되고, ㅂ에서 ㅍ 되어 pit이 되고, ㅅ에서 slot가 되고, 초성 ㅇ에서 opening이 됩니다. 구멍은 무슨 구멍일까요? ‘빈 구멍’이라 하니 합용 병서 ㅲ에서 분리된 단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 단어 vacant는 ‘빈’이란 단어이고, ㅲ이 영어 단어 v-ㅋ으로 나타난 단어입니다.
일어 단어는 혈(穴)이니 훈독은 あな[아나]이고, 음독은 けつ[게츠]입니다. 훈독 あな[아나]는 ㅲ에서 ㅂ의 ㅇ이고, 음독 けつ[게츠]는 ㅲ의 ㄱ에서 나온 것입니다. ‘비다’의 일어 단어는 あく/空く[아쿠]이니 원래는 ㅂ의 ‘바쿠’에서 나온 일어 표현이고, ㅲ에서 나온 ‘구멍’의 훈독 あな[아나]의 초성 ㅇ과 같게 되는 것입니다.
일어에 초성 ㅇ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우리말 ㅂ이 ㅇ으로 변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이를 통해 ㅂ을 가진 한국어와 ㅇ으로 마무리 된 일어와의 선후를 알 수 있습니다.
독어 단어에서 Grube[그루버]는 우리말 ‘구멍’의 추정 고어 뿌리말 ‘긃’을 늘인 단어입니다. ㅲ이 ㄹ 되어 Loch[로흐]로 나타나고, ㅂ이 ㅎ 되어 Höhle[횔러]가 되니 영어 hole에 해당합니다. ‘비다’의 독어는 leer[리어]이니 ㅲ이 ㄹ 되어 나타난 단어입니다.
'우리 옛말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엣동ᄌᆞ/누ᇇ부텨/부텨=눈동자(瞳子) (0) | 2022.08.10 |
---|---|
구믈어리다/구믈거리다=구물거리다 (0) | 2022.08.10 |
구렁빛=밤색(色) (0) | 2022.08.09 |
괴ᅇᅵ다 =남들이 나를 사랑하다 (0) | 2022.08.08 |
골치=골수(骨髓), 머릿골 (0) | 2022.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