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9. 22:30ㆍ우리 옛말 공부
구렁빛=밤색(色)
‘구렁’이 ‘밤’인지는 이제 쉽게 알 수 있는데 ‘밤’은 원래 합용 병서 ㅲ의 ‘ᄞᆞᆲ/ᄞᆞᆶ/ᄞᆞᆷ’이었기 때문입니다. 합용 병서 ㅄ에서 ㅂ은 ‘빛’이고, ㅅ은 ‘색(色)’입니다. 영어 단어는 ‘갈색’의 brown이 있는데 brown을 ‘밤색’이라고도 합니다. 즉 우리말 ‘밤’의 ㅂ이 brown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갈색(褐色)이 바로 우리말 ‘구렁빛’에 해당하는 ㄱ인 것입니다. 한자어 ‘밤 율(栗)’이란 ㅁ이 ㅇ 된 것입니다. 일어 단어는 くりいろ[구리이로]이고, ‘くり/구리’는 ‘밤’의 일어인데 광물 ‘구리’가 아니라 바로 우리 옛말 ‘구렁’이자 ‘밤’임을 알 수 있습니다. ‘いろ/이로’는 ‘빛’에서 ㅂ이 ㅇ 된 것입니다. 일어 단어 ‘구리’가 ‘밤’을 숨기고 있어도 합용 병서 ㅲ과 우리 옛말 ‘구렁빛’으로 일어의 근원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말 ‘구렁말’은 ‘밤색 말’이고, 옛말은 ‘구렁졀다’입니다. 한자어로 ‘구렁말 철(驖)’이라 하니 ㅺ에서 ㅈ/ㅊ 된 것이 한자어입니다.
독어 단어는 broun[브라운]이니 영어 단어 brown에 대응하고 철자 하나만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순 우리 옛말 ‘구렁빛’과 표준어 ‘밤빛/밤색’을 잘 사용 안하고 ‘갈색(褐色)’만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밤빛’이라고 하면 ‘밤’의 껍질 색깔이 머리 속에 정확히 떠 올라 ‘갈색’보다 더 쉽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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