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가리 고찰
2022. 6. 28. 17:49ㆍ하늘첫말
전북 방언 : 벼너럴, 전남 방언: 벼눌, 경남 방언: 벼느리, 충북 방언: 베테미 =볏가리
‘볏가리’는 ‘볏단을 쌓은 더미’를 말합니다. ‘더미’의 ㄷ이 ㅌ 되어 충북 방언 ‘테미’가 나옵니다. ㄷ에 상대하는 ㄱ이 ‘가리’가 되고, ㄴ은 방언의 ‘너럴/눌/느리’입니다. 이 단어는 완벽하게 표준어와 방언에서 ㄱ/ㄴ/ㄷ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순음 ㅁ의 단어는 ‘뭉치/무더기/뭉텅이’이고, ㅁㄷ에서 ‘무더기/뭉텅이’가 되는 것입니다. 영어 단어는 ㅂ에서 bundle/bunch가 되고, ㅂ이 ㅍ 되어 pile이 되고, ㅂ이 ㅎ 되어 heap가 되고, ㅂ이 ㅁ 되어 mound가 되고, ㅅ에서 sheaf가 되고, ㅼ에서 stack이 되고, ㅄ 탈락 후 ㄱ에서 collection되고, ㄷ에서 drift가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볏가리’의 우리말 표준어와 방언만 보더라도 논농사의 원류가 고대 한국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자어는 ㅂ에서 ‘볏가리 부’가 되고, ㄷ/ㅌ에서 ‘볏가리 타’가 되고, ㄱ/ㄷ이 ㄹ 되어 ‘볏가리 라/나’가 되고, ㅺ/ㅼ이 ㅈ 되어 ‘볏가리 자’가 됩니다. 일어 단어로 にお[니오]라고 하는 것은 우리말 방언 ‘나덜/눌/느리’에 해당하는 ㄴ 초성입니다.
그리고 동의어로 ‘낟가리’라고 하니 합용 병서 ㅂㄴ에서 ‘벼’란 표준어와 ‘낟/나락’이란 동의어(혹은 방언)이 분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늘첫말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남 방언: 부처지다=나부끼다 (0) | 2022.06.30 |
---|---|
평북 방언: 바수=바소 (0) | 2022.06.28 |
평남 방언: 부잰째리=잠자리, 평안 방언: 부짠자리=잠자리 (0) | 2022.06.27 |
경북 방언: 부자=부추 (0) | 2022.06.27 |
충남/황해 방언: 부어리=벌 (0) | 2022.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