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10. 10:54ㆍ우리 옛말 공부
소리내다=발성(發聲)하다, 그리고 티벳어 고찰
‘소리’는 ‘솗/솛’에서 나온 우리말인데, 한자어 ‘성(聲)’과 영어 sound 에 대응합니다. ‘소리하다’란 표현도 있지만 보통 ‘소리내다’입니다. ‘내다’ 앞에 ㅂ 있으니 ‘발(發)’이 됩니다. 우리말과 한자어는 어순을 바꾸게 되니 ‘발성(發聲)’이 되는 것입니다.
티벳어를 살펴 보겠습니다. 티벳어는 기본 어순이 우리말과 동일합니다.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 285-286쪽>>
སྒླ [ dav/ 다 v]=소리, 목소리, 음성, 발음
명사형의 현 발음으로는 전혀 우리말과 상관 없어 보이지만, 문자를 들여다 보면 달라집니다. 문자상 발음은 ‘sgal / ᄭᅡᆯ’ 로 ㅅ 이 앞에 붙어 있습니다. 즉 우리말 ‘소리’는 원래 ㅺ 의 ‘ᄭᅩ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간에 ㄱ 이 ㄷ 으로 바뀌면서 현재 [다 v] 정도의 소리로 나게 됩니다. 우리말 ‘같다’의 ‘닿다’와 ‘거품’의 ‘더품’과 같은 이치입니다.
སྒླ་ འདོན [dav dönv / 다 v 된 v] =발음하다
동사형의 ‘sgal adon/ ᄭᅡᆯ ᅂᅩᆫ’ 은 우리말 ‘소리 내다’ 순서 그대로입니다. 원래는 ‘ᄭᅡᆯ’이지만 변음되어 ‘다v’ 으로 납니다 ㅳ 이 ㅇㄷ 된 티벳 문자상 발음이고 실제로는 ㄷ 만 나게 되는 것입니다. ㄷ은 곧 ㄴ 되니 우리말 ‘내다/나다’ 가 되는 것이고 ㅳ 의 ㅂ 은 ‘발(發)’이 되는 것입니다. 굳이 우리말에서 ㅂ을 찾자면, ‘내다’ 앞에 ㅂ 붙인 ‘보내다’가 되는데, 흔히 ‘내보내다’란 표현으로 우리말에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소리의 ㅺ 이 ㄷ 되어 티벳어에 남아 있고 현재 문자로도 ㅅ 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보통 ‘말소리/목소리’를 한자어로 ‘음성(音聲)’ 이라 하는데, ㅂ 이 ‘말하는 신체 부위 목’의 ㅁ 되어 우리말이 되는 것이고, ㅸ을 거쳐 ㅇ 되면 ‘ᅙᅳᆷ/음’ 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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