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문자-27

2011. 5. 12. 19:32고조선 문자-소설 초고

아직도 난희의 직감이 의심스러운 철용은 의문을 던졌다.

“혹시 영광도서나 동보서적에 최신 정보가 담긴 책이 발간되지 않았을까?”

“누나의 생물학적 직감을  아직도 못 믿는군. ”

 

난희는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을 여름 바람에 날리면서 철용 앞에서 자신만만해했다. 난희는 어린 시절부터 그날 누군가 집에 온다고 느끼면 분명 누군가 방문하곤 했다. 그런 생물학적 직감을 엄마에게 말했다가 머리를 쥐어 박히면서 혼나기만 했다.

“니가 무당이니, 초능력자니? 얘가 벌써 헛소리를 하고 있네. 다른 사람에겐 절대 그런 소리하지 마.”

 

엄마에게 단단히 입 단속을 받은 이후로 난희는 그런 능력을 쉽게 표현하지 않았다. 실은 남자친구 철용을 만나기 위해 ‘민찾사’ 동아리에 가입한 것도 난희의 이런 능력 중의 하나였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인연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비록 나이가 같다는 핑계로 누나 대접은 못 받지만, 철용도 난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 많은 우주 공간의 벽을 건너온 두 별빛과도 같은 것이다. 저 미지의 어두운 우주 공간 속에 가늘게 빛나는 두 별이 서로 충돌해서 화려한 불꽃 잔치를 이 땅위에 펼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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