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문자-25

2011. 5. 9. 13:51고조선 문자-소설 초고

 

도서관 앞에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우유 팩을 구겨서 제기 차기를 하고 있었다.

우유팩 제기는 두 번 정도 왕래를 하다가 이내 땅으로 학생들의 감탄과 함께 떨어져 버린다. 우리 인생살이도 이와 같은 두 세 번의 왕복 인연 끈으로 얽혀 있는 것일까? 그러면 이 끈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앞선 몇몇 학번들은 데모로 대학 시절을 보내었다는데, 지금 우리는 취직 공부로 대학시절 다 보내는 것인가? 교사 임용고시는 이제 사법 고시공부가 되었다고들 하는데. 난희는 여름 하늘로 오르는 우유팩 제기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철용의 어깨를 앙증맞은 주먹으로 쳤다.

 

“우리 데이트도 할 겸 보수동에 나가보자.”

“보수동?”

 

진주에서 올라 온 철용에게 부산 보수동은 낯선 지역 이름이었다.

“응, 이 부산 지역 명물인데, 헌책방들이 골목에 밀집되어 있어. 누나의 이 번떡이는 생물학적 본능을 통해 보건데, 보수동 헌책방 어딘가에 니가 찾는 고대 조선의 문자가 있을거야.

니가 사고전서를 뒤져도 안나오는 문자에 관한 단서는 틀림없이 보수동에 있을거야.“

 

 

난희는 이미 문자를 찾은 양 단호히 예단을 했다.

“큰 소리 치시기는, 그건 만화 속에 나오는 뻔한 줄거리야. 우리 선조들이 그런 뻔한 곳에

문자에 관한 단서를 숨겨 둘리 없지.“

“바보야. 원래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야. 누나 말 들어봐. 틀림없이 문자에 관한 단서가 들어 있는 고서를 찾을 수 있을거야. 나는 몇 번 가봤는데 한자들이 들어있는 책들이 많아 그 내용을 알 수 없는 책들이었어. 지금까지 니가 독학한 한문으로 대충 책 내용은 이해할 수 있을 터이니. 어서 가자구.”

 

난희가 팔장을 끼고 재촉하자, 철용은 좋은 탐험이라 여기고 서둘러 도서관에서 가방을 챙겨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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