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9. 14:54ㆍ말글경
ㆅ/ㆁㆁ의 이치를 깨달았습니다.
훈민정음에는 ‘ᅘᅧ 爲 引’이 있고, 한자어로 넓을/클 ᅘᅩᇰ(洪)’이 있습니다. 조선 초의 한자음에 많이 등장하는데 ‘슬기 혜’의 ‘ᅘᆒᆼ’이 대표적인 단어입니다. ㆅ은 어디에서 왔을까 하면서 이전에도 태고어 출연에 대응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제 다시 그 음가를 추론해 보겠습니다. ‘넓다’ ‘크다’의 우리말 합용 병서는 ㅅ을 붙여야 하니 ‘ᄮᅥᆲ다/ᄭᅳ다’가 원형입니다. 여기서 더 나갈 수 없는데 다행히 서양어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말 ‘소리’의 ㅅ은 ㅅㆁ 이니 sh-되어 서양어 중 영어에 shout로 나타납니다. 다음 독어 단어는 sh가 sch인 schreien [쉬라-이언]입니다. 그러면 태고어로 ㅅㆁ 2개가 아닌 ㅅㆁㆁ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원래부터 ㅂ이 있었던 4개의 ㅄㆁㆁ은 확인되지 않고 있고 현재 확인 자료는 초성 3개까지입니다. 그러면 ㅂ 탈락 후 ㅅㆁ에서 늘어지면서 ㅅㆁㆁ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ㅂ 탈락 후 ㅅ 탈락 후 ㆁㆁ 만 남게 되는데 여기서 ㆁㆁ 과 ㆅ이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보면 과학적 대응에 맞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넓다’의 고어는 ‘ᄮᅥᆲ다’의 고어 ‘ㅅᅌᅥퟛ’에서 ㅅ 탈락 후 ㆁ이 늘어지면서 ㆁㆁ 되고 조선 초 한자음에 ㆅ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소리’의 경우도 ㅅㆁ 이란 초성에서 ㅺ 된 후 늘어지면서 ㅺㅎ 된 후 sch 로 되고 최종 sch의 소리가 줄어 들면서 [ʃ]가 되는 것입니다. 독어의 경우 앞에서 고찰 했다시피 ‘소리지르다’의 독어는 einen Schrei tun[아이넨 쉬라이 툰]인데 여기서 Schrei는 우리말 ‘소리’의 ㅅ의 ㅅㆁㆁ이 sch가 된 것입니다. 여기서 tun[툰]은 ‘하다/행하다’로서 haben 의 다른 표현이고 원래는 einen Schrei haben[아이넨 쉬라이 하벤]이고 이는 우리말 ‘소리-하다/지르다’ 그대로인 것입니다.
이렇게 ㅄ 다음에 붙는 ㆁㆁ 과 ㆅ이 따로 떨어져 나와서 ㆁㆁ 과 ㆅ이란 한자음이 나오게 되고 최종 ‘괴ᅇᅧ’의 ㆀ이란 표기까지 훈민정음에 담기게 됩니다.
보통 초성이 최대 3개 이지만, ㆁㆁ 이 ㅄ에서 ㅂ 과 상관 없이 분리된 것이라면 최대 4개까지도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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