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7. 17:59ㆍ말글경
convert를 통한 언어학 고찰
우리는 영어 단어를 외울 때 convert를 ‘바꾸다/개조하다’로 외우고, 어원으로 con-은 com-으로 ‘같이’ ‘서로’ 정도로 알고 넘어 갑니다. 하지만 con-에는 다양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영어 단어 구성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단어 구성을 알 수 있습니다. 비교 자료로 우리는 우리말의 동의어부터 고찰하고 한자어 구성 요소를 차분히 살펴야 합니다. 우리말 ‘바꾸다’의 옛말은 ‘밧고다’ 니고, 동의어로 ‘갈다/고치다’가 있습니다. 우리말 ‘갈다’에서 우리말은 ㅲ에서 ‘밧고다’와 ‘갈다’로 분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자어는 바로 ‘변경(變更)이고 우리말 식으로는 ‘변경(變更)하다’가 되는데 여기서 우리는 우리 한자어 단어 안에 3마디의 구성 법칙이 있습니다. 우리말식 한자어는 ‘명사(중원식 한자어) + 하다’ 구성인데 보통 중원 한자어 연유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고대 이런 언어 구성을 티벳어가 잘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 티벳어 공부>>-------------------------------------------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 293쪽>>
བསྒྱུར་ བཀོད་[gyun v-köh/귄- 쾌]<명사> 개조, 개혁
문자 상 표기: [bsgyur(h) -bkod(h) ][ ᄢᅱᆯ -ꥳᅬᆮ ], 첫 번째 마디는 문자상으로 ㅴ 이 정확히 나타난 단어인데 현재 티벳어는 ㅄ의 소리가 사라지고 ㄱ 만 냅니다. 우리말 ‘갈다’에 해당하는 것이니 옛말은 ‘ᄀᆞᆯ다’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 옛말에 ㅄ을 붙인 ‘ᄢᆞᆯ’이 문자상 티벳어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문자상으로 ㅂ은 남고 ㅅ 은 사라지고 ㄱ은 ㅋ 된 티벳어이고, 종성 ㄹㆁ 이 ㄷ 으로 남은 단어입니다. 우리말은 동사형이지만 고대에는 ‘명사’나 ‘동사’ 구분 없이 사용되었고 여기서는 명사형이 됩니다. 우리말의 ‘바뀜’ 정도 어감입니다. 붙여 보자면 ‘갈고-바뀜’ 정도 표현입니다. 한자어는 ‘개조(改造)’인데 원래 두 번째 ㅈ 은 ㅺ에서 나온 것이니 티벳어, 고대 우리말, 한자어가 동일한 것입니다.
བསྒྱུར་ བཀོད་ བྱིད [gyunkohjew][귄 코휴-]=개조하다, 개혁하다
문자 상 표기: [bsgyur(h) bkod(h) buida][ᄢᅱᆯ ꥳᅬᆮ 뷔다], 동사형에 ‘-붸다’를 붙이는 형태의 표현입니다.
또 하나의 단어입니다.
བསྒྱུར་ བཅོས [gyun-cöh/ 귄-죄 h]<명사> 개조, 개혁
문자 상 소리 표기:[bsgyur-bcos/ ᄢᅱᆯ-ᄧᅩㅅ]
문자 상 표기를 보면 ㅄ 탈락 후 현 티벳어가 되고 ‘귄’에서 한자어 ‘개(改)’가 되고, 두 번째 문자상 소리 [bcos/ ᄢᅱᆯ-ᄧᅩㅅ]에서 ㅂ이 ㅁ 되어 우리말 ‘만들다/짓다’가 되고, 한자어는 ㅈ 그대로 ‘조(造)’가 됩니다. 우리말로 하면 ‘고침-지음’이고, 한자어는 ‘개-조’인 것입니다.
-----------------------------------------------------------------------------
이렇게 엄연히 ‘명사 + 붸다/하다’ 구조가 고대부터 티벳어에 사용된 자료를 현재도 티벳어가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알지 못할 뿐입니다.
그러면 ‘바꾸다’의 의미를 가진 고대 3마디의 구조는 ‘바뀜-바뀜-하다’ 혹은 ‘고침-고침-하다’ 인 것입니다. 하나씩 분리되어 우리말에 남아 있으니 ‘바꾸다’ ‘갈다’ ‘고치다’가 되는 것입니다. 한자어는 ‘바꾸다’의 ㅂ이 ‘변(變)’이고, ‘고치다/갈다’의 ㄱ이 ‘개(改)/경(更)’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한자어 ‘변경(變更)’ ‘변개(變改)’가 당연히 교차도 가능하여 ‘개변(改變)’도 가능합니다. ‘개변’은 우리말로 하자면 ‘고침-바꿈’이고, ‘-하다’를 붙이면 ‘개변하다’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말은 보통 지금 ‘-하다’의 ‘-하’가 많이 생략되어 ‘-다’로 만 나타납니다. 예로 ‘바꾸다’는 ‘바꾸-하다’에서 ‘고치다’는 ‘고치-하다’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풀어나가면 영어 단어 convert의 구성 법칙을 알게 됩니다. con은 ‘고치다/갈다’이고, vert는 ‘바꾸다’입니다.
con + ver + t
= 고침 + 바꿈+ (하)다
= 개(改) + 변(變) + 하다
일어에서 ‘바꾸다/변하다’를 かえる[가에루]라 하는 것은 우리말 ‘갈다/고치다’에 해당하는 표현입니다. ‘개변(改變)’의 일어는 ㄱ-ㅂ 이 ㄱ-ㅎ 되어 かいへん[가이-헹]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변화(變化)’의 ‘화(化)’는 ‘달라지다/되다’의 ㄷ의 ㅳ입니다.
또 영어 단어 convert 는 다른 고급 단어들처럼 convérto[콘베르토]라는 라틴어에서 온 것인데 이 라틴어가 다시 한자어 ‘개변-하다’로 이어지고, 최종 티벳어 ‘개조하다/개혁하다’의 བསྒྱུར་ བཀོད་ བྱིད [gyunkohjew/귄 코휴-] -문자 상 표기: [bsgyur(h) bkod(h) buida/ᄢᅱᆯ ꥳᅬᆮ 뷔다]-에 도착하게 됩니다. 여기 문자상의 초성 표현을 보면 ㅴ-ㅂㅋ-ㅂ 이 나타나는데 바로 3마디의 고어 구성 법칙인 것입니다. 이렇게 티벳어는 우리 인류가 가진 고대 언어를 문자상 표기로 거의 그대로 가지고 있고, 대부분 언어가 3마디 구성 법칙을 줄인 다양한 표현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명사 + 붸다/하다’ 구조도 정확히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 고조선문자3, 경진출판사, 허대동
'말글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ㆅ/ㆁㆁ의 이치를 깨달았습니다. (0) | 2023.01.19 |
---|---|
근원 음가 ㆁ 의 고찰 (0) | 2023.01.19 |
‘싱글싱글 웃다’에 숨은 ㆁ (0) | 2023.01.16 |
훈민정음의 아음(牙音)의 ㆁ 은 꼭지 ㅇ 인데 바로 열쇠 구멍 (0) | 2023.01.16 |
또/다시, また[마타], 우(又), 독어 단어 und, 영어 단어 and 모두 다른 형태지만 (0) | 2023.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