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9. 17:59ㆍ말글경
‘밥’에 관한 티벳어 설명
처음에 밥‘의 티벳어를 보면 당연히 모르거나 전혀 다른 언어라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 설명을 들어보면 고대 같은 언어에서 출발한 겨레의 한 줄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456쪽>>
ལྟོ [to f/토 f]=밥, 음식, 음식물
‘밥’의 원래 초성은 ㅳ임을 티벳어를 통해 추론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문자상 소리 표기가 ‘ㄹㅌ/lt’이니 원래는 ㅳ임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첫 고대 태고어는 ‘ᄠᆞퟛ’이었습니다. 우리말 모음에 집중해 보면 아래 오/아 인 점은 현재 [오]에 가까운 음가이니 우리말과 한자어 ‘밥/반’의 [아]보다 고대 모음 음가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ལྟོ་ སྐོལ [to f kö f /토 f 쾌 f]=밥을 짓다, 밥을 끓이다
우리말 ‘끓이다’가 ‘쾌’로 남아 있는 것으로 문자 상 소리 표기는 합용 병서 ㅺ/ㅅㅋ이고, 우리말 순서 대로입니다. ‘물(을) 끓이다’는 앞에서 공부했습니다.
물을 끓이다, 물 끓임의 티벳어 고찰 (tistory.com)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361쪽>>
ཆུ་ སྐོལ[chuf köf/추 f 쾨 f]<동사> 물을 끓이다
‘물’을 ‘추’라 하는 것은 ‘수(水)’의 ㅅ/ㅼ의 ㅊ입니다. 두 번째 마디 문자상 표기는 [skol/ᄸᅩᆯ]인데 ㅺ이 ㅅㅋ 된 형태입니다. 즉 우리말 ‘끓이다’의 ㄲ이 된 ㅺ과 같은 것입니다.어순은 ‘목적어 + 동사’ 구조로 같습니다.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457쪽>>
ལྟོ་ ཆས་ བཟོ [tob f chä h zov/톱 f 채 h 조 v]=밥을 짓다, 음식물을 만들다
여기서 ཆས་ བཟོ [채 조]는 한자어 ‘제조(製造)’이고 우리말로 ‘짓고-만들다’입니다. 고대로부터 티벳어 ‘채조’란 표현을 보아 ‘제조(製造)’는 티벳어에 오래 전부터 사용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ལྟོ་ བྱེད [tof jew/토 f 유]=밥을 먹다, 식사하다
동사형을 만드는 ‘-붸다’를 붙이는데 우리말 추정 고어 ‘밥 먹-하다’와 같은 표현인 것입니다.
ལྟོ་ཟ [tof zav/ 토 f 자 v]=식사하다, 밥을 먹다, 요기하다, 배를 채우다
여기서 ‘-ཟ/-자’는 서술 동사형 ‘ᄧᅳ다’의 ㅂ이 ‘붸다’로 빠져 나가고, ㅈ만 ‘자’로 남은 것입니다.
이렇게 ‘토 유’ 혹은 ‘토 자’라는 현대 티벳어와 우리말 ‘밥 먹다’와 ‘식사하다’는 전혀 다르지만, 고대에는 같은 발음으로 의사 소통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글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슬=서서히(徐徐)=천천히 (0) | 2022.11.19 |
---|---|
쌓다, 쌓을 축(築)의 티벳어 고찰 (0) | 2022.11.19 |
우리말 겹침의 복합 단어들이 영어에 나타나는 모양 (0) | 2022.11.19 |
박수를 치다, 손뼉을 치다 고찰 (0) | 2022.11.19 |
곰곰이 생각하다, 꼼꼼히 살피다, 꽉 쥐다, 꼭꼭 씹다 고찰 (0) | 2022.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