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30. 08:21ㆍ말글경
독어 ‘숨기다’ 고찰
우리말 ‘숨기다’는 영어 단어로 ㅂ은 veil이고, ㅅ은 secrete/screen이고, ㄱ은 conceal/cloak입니다.
독어 단어로 ‘verstecken[베어쉬테컨]/verhehlen[베어헬런]/verheimlichen[베어하임리헌]/bergen[베르건]/decken[데컨]’이 나오는데 우리말 ㅵ 이 ㅂ-ㅅㅌ 되어 verstecken[베어쉬테컨]이란 단어가 됩니다. ㅂ은 bergen[베르건]이 되고, ㄷ은 decken[데컨]이 됩니다.
함남 방언에 ‘배키다’가 있는 이유는 ㅄ에서 ㅂ이 남은 것입니다. ‘배키다’의 독어가 bergen[베르건]이고, 덮어 숨기면 decken[데컨]이 됩니다.
숨기다, 은닉하다와 ‘머굴우다’ 티벳어 고찰 (tistory.com)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729쪽>>
སྦས་ སྐུངས་ བྱེད [ bäv guŋ h yew/ 뵈 v 궁 h 유]=①숨기다, 감추다, 은닉하다 ②속이다
여기서 ‘버궁붸다’가 나오는데 우리말 ‘머굴부다’-->‘머굴우다’가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마디의 단어 자체로 ‘숨기다’로 읽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티벳어 ‘뵈-궁’과 독어 bergen [베어건]이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함남 방언 ‘배키다’와 같은 어원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그 흔적을 티벳어 문자에 잘 간직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말 ‘숨기다’와 한자어 ‘은닉(隱匿)하다’가 굉장히 멀지만, 음운 변화를 잘 고찰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숨기다’는 원래 ‘숨김-하다’의 줄임말입니다. 우리말도 독어처럼 ‘-하다’ 부분이 ‘-다’로만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숨김-하다’는 표준어는 아니지만, 한국인이라면 충분히 ‘숨기다’ 의미임을 알 수 있습니다.
ㅅ 안에 ㅂ 있으니 우리 방언 ‘배키다’가 나오는 것이고, ㅄ-ㄱ에서 ㅂ-ㄴ 되면 ‘븐닉-하다’가 됩니다. 다시 ㅂ-ㄴ 이 ㅇ-ㄴ 된 것이 ‘은닉(隱匿)’인 것입니다. 隱-匿의 원래 한자음은 ‘ᄡᅳᆫ/ᄲᅳᆫ -긱’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후 티벳어를 보면 거의 비슷한 음가 안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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