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9. 11:02ㆍ고대 한국어=티베트어
‘머굴우다’는 ‘막다’의 옛말입니다. 원래는 ‘버굴하다’ 혹은 ‘버굴붸다’였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숨기다/감추다’의 티벳어를 살펴 보겠습니다.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720쪽>>
‘머굴우다’는 ‘막다’의 옛말입니다. 원래는 ‘버굴하다’ 혹은 ‘버굴붸다’였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숨기다/감추다’의 티벳어를 살펴 보겠습니다.
སྦས་ སྐུངས[ bäv guŋ h/ 뵈 v 궁 h]=① 은닉, 숨김 ② 속임
소리 상 문자 표기: [sbs skuŋs/ ㅽㅅ ᄸᅮᆼㅅ]
원래 합용 병서 ㅅㆁ에서 ㅽ 된 후 ㅂ은 ‘막을 방(防)’이 되고 우리말은 ㅁ의 ‘막다/머굴우다’가 됩니다. ㅅ은 티벳 현 소리에 없지만 ㅅ 이 살아 있는 것이 현 우리말로 ‘소다(옛말)/숨기다’입니다. 두 번째 마디는 문자로 ㅅㅋ 인데 원래 ㅺ 으로 소리가 돌아가 ㄱ만 나타난 경우입니다.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소다/막음-숨김’ 정도 될 것이고, 한자어는 ‘븐/은(隱)-닉(匿)’이 되는 것입니다. ‘은닉하다’는 ㅂ-ㄱ 이 ㅇ-ㄴ 된 것입니다.
그래서 한자어의 고어는 ‘븐-긱-하다’이고, 더 고어는 ‘ᄲᅳᆫ-긱-하다’이고, 더 고어는 ‘ᄲᅳᆫ-ᄭᅵᆨ-붸다’인 것입니다. 곧 티벳어 문자상 발음과 거의 같게 됩니다.
སྦས་ སྐུངས་ བྱེད [ bäv guŋ h yew/ 뵈 v 궁 h 유]=①숨기다, 감추다, 은닉하다 ②속이다
여기서 ‘버궁붸다’가 나오는데 우리말 ‘머굴부다’-->‘머굴우다’가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마디의 단어 자체로 ‘숨기다’로 읽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영어 단어는 ㅂ에서 veil 이 되고, ㅺ은 secrete 가 되는데 우리말 ‘숨기다’ 그대로 영어 단어 ‘씨-크리트’가 됩니다. 종성 ㅪ 이 ㄹㅌ 으로 나타나 ‘-rete’입니다. ‘가리다/감추다’는 conceal입니다.
[이전 공부]
가리다, 가로 막다, 덮다, 숨기다 =엄폐(掩蔽)하다, 은폐(隱閉)하다, 그리고 티벳어 비교 고찰
수정
먼저 우리말부터 잘 알아야 합니다. ㅴ에서 ㅲ 은 ㅁㄱ 은 ‘머굴우다’ 가 된 후 더 축소해서 ‘막다’가 됩니다. ㅂ 그 자체는 ‘방(防)’이 됩니다. ㅳ에서 ㄷ 은 ‘둑’이 됩니다. 다음 ㄱ 은 ‘ᄀᆞ리ᄫᆞ다’가 되는데, 처음에는 ‘ᄫᆞ’가 ‘막다’의 고어 ㅂ 의 변음이고, 한자어 ‘방(防)’인 줄 알았습니다. 티벳어와 연관성을 탐구하던 중 ‘-하다’는 ‘붸다’에서 나온 것이고, ‘ᄫᆞ다’는 그 중간음입니다. 이는 방언 ‘갈희다’에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원래는 ‘갈붸다’ 였고 ㅂ이 ㅎ 된 방언입니다. 그래서 ‘가로 막다’는 ‘갈-하다’와 ‘막-하다’의 결합어로서 명사형은 ‘가로막음’입니다.
이제 티벳어를 보겠습니다.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 65쪽>>
བཀག་འགོག[kaŋ f go h/ 캉 ㅍ 고 h]=① 가로막음, 저지, 방해 ② 제한, 금지
문자상 소리 표기는 ‘bkag agog/ ꥳᅡᆨ ᅁᅩᆨ’인데, ㅂ 은 역시 탈락 하고 ㄱ 은 ㅋ 으로 남았고 두 번째 마디는 ㅲ/ㅁㄱ 이 ㅇㄱ 된 후 소리는 ㄱ 만 나는 것입니다. 즉 첫 번째 마디는 문자상 우리말 ‘가리다’의 ㅲ 의 ㅂㅋ 이고, 두 번째는 ㅁㄱ 이 ㅇㄱ 된 것인데, 우리말 ‘막다’의 옛말 ‘머굴-우다’에 해당합니다. 옛말을 사용하자면, ‘ᄞᅡᆯ-머굷’에 해당하는 명사형입니다.
བཀག་འགོག་བྱེད =① 가로막다, 저지하다, 방해하다 ② 제한하다, 금지하다
‘-붸다’는 동사형을 나타내고 소리는 ‘-유’가 됩니다.
그래서 ‘가리다’와 ‘막다’가 분리 된 후 다시 우리말에서 ‘가로 막다’가 되듯 티벳어도 동일한 규칙으로 단어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ᄫᆞ다’가 ‘-하다’의 전신임을 수정해서 추가합니다.
합용병서 ㅲ -ㅁㄱ에서 순음 탈락 후 ㄱ-ㄱ 이 ㅈ-ㅈ 되는데, 첨가하여 ‘그치다’의 ㄱ 이 ㅈ 되어 ‘저지(沮止)’가 되는 것입니다.
ㅲ-ㅲ에서 ㅂ-ㅂ 이 ㅇ-ㅍ 된 것이 ‘엄폐(掩蔽)하다’와 ‘은폐(隱閉)하다’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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