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9. 12:00ㆍ우리 옛말 공부
묏괴=살쾡이
‘뫼’는 ‘산’입니다. ‘묏괴’는 ‘산고양이’이고, ‘산괴히’에서 ‘살쾡이’가 되는 것입니다. 명확하게 ‘산-’의 ㅅ이 표준어 ‘살쾡이’에 남은 경우이고 대부분 ‘뫼-’를 사용합니다.
영어 단어는 wildcat입니다. ㅯ의 분리를 찾아보면 ‘묏골=산골’, ‘묏곶=산화’, ‘묏긿=산길’, ‘묏도ᄌᆞᆨ=산적’ 등인데 모두 ㅯ에서 분리된 것입니다. 고대 시대에는 ‘묏괴/살쾡이’는 ‘ꥱᆡᇂ굏’ 라고 했을 것이고, ‘ꥱᆡᆶ’을 천천히 발음하면 ‘뫼삻/뫼산’이었고, 이는 후대에 우리말과 한자어가 분리되고 한자어로 정착됩니다.
일어 단어로 やまねこ/山猫[야마네코]라 하니 ‘산’의 ㅯ에서 ㅇ 되어 ‘야마’가 되고, ㄱ은 ㄴ 되어 ‘네코’가 되니 고대 일어는 ‘묄굃’이라 추정 할 수 있습니다.
독어 단어로 Bẹrgkatze[베르크카저]라 하니 ‘묋’이 Bẹrg[베르크]이고, ‘고/고양이’는 ㄱ이 ㅋ 되어 ‘Katze[카저]’가 됩니다.
프랑스어 단어로 chat sauvage[샤 소바쥐]로서 ‘고양이-야생의’ 구조인데 chat는 ㅺ/ㄱ이 ㅅ 된 것입니다. 프랑스어 단어로 ‘산’은 mont[몽]으로 ‘묋’의 ‘몽’입니다.
라틴어 단어로 mons[몬스]인데 종성 ㅀ이 ns 된 것이고, cattus[카투스]로서 ㄱ의 ㅋ입니다.
힌두어 단어로 ‘뫼산’을 पहाड़[파할/파핧]이라 하니 ㅁ이 ㅍ 된 것이고, 종성 ㅀ까지 그대로라 해도 됩니다. ‘고양이’를 बिल्ली[빌리]라고 하니 합용 병서 ㅲ의 ㅂ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살쾡이’는 현 표준어로 ‘산’의 ㅅ을 담고, 옛말 ‘묏괴’는 옛말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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