긃나다=끝나다/결판(決判)나다
2022. 8. 22. 15:01ㆍ우리 옛말 공부
긃나다=끝나다/결판(決判)나다
우리말 ‘가르다’에서 ‘결(決)’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한자어에서 두 번째 ‘판(判)’은 우리말 ‘판가름하다’의 ‘판’ 그대로 한자어가 되었다 해도 되고, ‘긃/긇’이 늘어지면서 종성 ㄼ 중 ㅂ이 ‘반’에서 ‘판’으로 변음하고 ‘결판(決判)’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판가름하다’는 합용 병서 ㅲ에서 ㅂ은 ‘판’이 되고, ㄱ은 ‘가름’이 됩니다.
-고조선문자3, 경진출판사, 허대동-
영어 단어는 ㅈ의 judge가 되고, ㄱ에 상대하는 ㄷ은 decide/determine입니다.
우리말에 기준을 두면 현재 ‘판가름하다’지만, 영어 단어처럼 ㄷ에 기준을 두면 우리말을 ‘판다름하다’라고 극적으로 변환시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옛말 ‘긃나다’의 ‘긃’은 ‘끝’의 추정 원어임을 정확히 알려주는 옛말입니다.
ㅁ은 우리말에서 ‘마치다’로 나타납니다.
일어 단어로 ‘끝나다/마치다’를 おわる/終(わ)る[오와루]라 하니 ㅁㄱ이 ㅇ 된 자료이고, ‘(연극이)끝나다/파하다’가 かぶる[가부루]이니 역시 우리 옛말 ‘긃나다’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흔히 しまう/仕舞う[시마우]라고 하는 것은 우리말 ‘섬기다’가 한자어와 일어로 남은 변형 단어입니다.
삶이 끝나면 ㅈ의 ‘죽다’가 되고 한자어 ‘종(終)’이 됩니다. 그래서 힌두어로 ‘끝나다’를 चुकना[죽나]라고 하는데 우리말 ‘죽다’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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