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6. 18:27ㆍ우리 옛말 공부
갓가ᄫᅵ/가ᄌᆞ기=가까이
두 번째 초성이 ㅺ이었으니 옛말은 ‘ᄌᆞ’이고, 현 표준어는 ‘까’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깝다’의 방언에 ‘가적다/가잡다’가 나오고, ㅊ 되면 ‘가찹다’가 되는 것입니다. 특별히 ‘-하다’가 그대로 남은 ‘가깜하다’라는 평북 방언도 있습니다. 한자어 ‘근접(近接)하다’의 경우를 보면 ㄱ은 ‘근’이고, ㅺ은 ㅈ의 ‘접’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평북 방언 ‘가깜하다’ 그대로 ‘근접하다’인 것입니다. 우리말 방언의 ‘가잡다’의 원말 ‘가잡하다’ 그대로 ‘근접하다’인 것입니다. 한자어라고 알고 있는 말이 원래 우리말임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부사형을 만드는 ‘-ᄫᅵ/-기’의 경우에도 원래는 ㅲ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ㅲ에서 ㅂ이 ‘-ᄫᅵ’ 된 후 ‘-히/-이’로 나타난 것이 현재 우리말 부사형 꼬리말인 것입니다. 그러니 자주 ‘-히’인지 ‘-이’인지 헷갈리는 이유가 고대 우리말의 같은 소리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영어 단어로 close (to)/nearby/close by/near라 하는데, 우리말 초성 ㄱ은 close가 되고, ㄴ되어 near가 됩니다. 일어 단어로 ちかい[치카이]라 하니 ‘갓가ᄫᅵ’의 ㄱ이 원래 ㅺ이었고 ㅈ된 후 일어 소리 ㅊ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ᄫᅵ’는 ㄱ에서 ㅋ 되어 ‘-카이’가 됩니다.
이는 제주 방언 ‘족것디’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첫 초성이 합용 병서 ㅺ이었기에 가능한 방언으로 ㅺ이 ㅈ 되어 제주 방언 ‘족것디’가 되고, ㅈ 다음 ㅊ이니 일어 단어 ‘치카이’가 되는 것입니다
독어 단어로 nahe[나어]라고 하는데 영어 단어 near에 그대로 대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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