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방언: 부트다=저리다
2022. 7. 2. 13:25ㆍ하늘첫말
경남 방언: 부트다=저리다
ㅅ이 ㅈ 되어 나타난 표준어 ‘저리다’는 ‘쑤시고 아프다’란 의미입니다. ‘병(病)’에 해당하는 우리말 경남 방언 ‘부트다’인데 원래 ‘병’의 초성은 합용 병서 ㅳ/ㅷ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ㅷ에서 ㅂ은 한자어 ‘병’이 되고, ㅷ은 ㅂ-ㅌ 되어 ‘부트다’가 되고, ㄷ은 ㅈ 되어 표준어 ‘저리다’가 됩니다. 그래서 ‘병’의 우리말은 ‘앓이’인데 원래는 ‘밣이’임을 알 수 있고, ㅳ에서 ㄷ이 나타나 ‘(병) 들다’가 되는 것인데, 원래 한자어 ‘병(病)’만 있고 고대 한국어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ᄠᅳᆶ’에서 우리말 ‘볋’이 있었고, 후대 한자어 ‘병’이 들어 온 후 마치 우리말이 없었던 것으로 착각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착각을 방지하고자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지킨 단어가 ㅳ에서 분리된 ‘들다’인데 원래는 ‘ᄠᅳᆯ다’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 단어 disease가 되는데 우리말 ‘들다’의 ㄷ에 해당합니다. ㅅ에서 영어 단어 sickness가 되고, 우리말 ‘앓이’의 ㅇ에 해당하는 illness가 되는 것입니다.
일어 단어 やまい[야마이]는 ㅳ이 ㅇㅁ 형태로 나타난 변화가 심한 단어인데, 우리말 ‘앓이’의 고어가 ‘앏/알비’라면 ‘얄바이’-->‘얄마이’-->‘야마이’의 변화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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