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 11:53ㆍ하늘첫말
함북 방언: 부테가다=훔치다
초성 ㅂ에서 ㅸ을 거쳐 ㅎ 되고, 두 번째 초성 ㅌ이 ㅊ 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훔치다’의 원어는 ‘붐ᄯᅦᄞᆞ다/붐테ᄞᆞ다’임을 ‘부테가다’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한자어 ‘훔칠 절(竊)’의 경우 ㅳ의 ㄷ의 ㅈ 이라 보면 되고, ㄷ은 ‘도둑’이 됩니다. ㄷ이 ㅌ 되면서 ‘훔칠 투(偸)’가 되는데 함북 방언 ‘부테’의 ‘테’ 그대로 인 것입니다. 합용 병서 ㅼ의 경우 영어에 steal로 나타나는 것이니 우리말 ‘도둑질하다’ 앞에 ㅅ 붙인 형태가 영어 steal입니다.
일어 ぬすむ[미스무]는 ㅄ/ㅂ-ㅼ 이 ㅂ-ㅅ을 거쳐 ㅁ-ㅅ 된 것으로 결국 고대 일어 단어는 ‘붐ᄯᅦᄞᆞ다/붐테ᄞᆞ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ㅂ-ㅼ-ㅲ에서 ㅁ-ㅅ-ㅁ 된 것이 현재 일어 단어로서 제 언어학 공부를 통해 그 변화 과정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독어 단어로 재입증해 보겠습니다.
영어 단어 stehlen[쉬텔렌]은 영어 steal 에 해당하는 단어로 ㅼ 의 st/ㅅㅌ입니다. 그리고 독어 단어의 고어를 살펴 보면
'besorgen': 네이버 독일어사전 (naver.com)
besorgen[베조르겐]이 나오는데 우리말 고어 ‘붐ᄯᅦᄞᆞ다/붐테ᄞᆞ다’의 ㅂ-ㅼ-ㅲ에서 ㅂ-ㅅ/ㅈ-ㄱ 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독어 고어 besorgen 도 원래는 besderbgen 이었고, besdehlen/bestehlen을 거쳐 stehlen이 최종 독어 단어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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