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4. 17:31ㆍ우리 옛말 공부
훈민정음 예의편(例義篇)의 종성 ㄼ 위주의 한자음 고찰
논증 집필자: 허 대동
이미 제가 찾은 종성 ㄼ 과 ㅀ을 통해서 우리말 종성에서 나온 한자어 종성 ㄹㆆ을 살펴 보았고 제 저서 고조선문자3(경진출판사)에서 한자음 종성에 ㅇ을 붙이는 이유를 설명 드렸습니다. ㅇ을 붙이는 이유는 원래 종성 자리에 ㄼ/ㅀ 이 있었다는 표식입니다. 다음 훈민정음 첫 부분 ‘예의편’에 나오는 단어들로 종성을 고찰해 보겠습니다.
1. ㄱ은 ‘군(君)’이고 ㄲ 은 ‘뀨ᇢ(虯)’자 처음 나는 소리이다. 여기서 종성 ㄴ 은 원래 ㄹ 이 었습니다. ‘굷/굻’-->‘굲’-->‘군’ 됩니다. 다음 ‘뀨ᇢ’의 ㅱ 은 바로 ㅂ 의 변음 ㅱ 인데 문자 그대로 ㅁ 혹은 ㅇ 분리되기 전의 음가입니다.
ㅋ 은 ‘쾡(快)’의 처음 나는 소리이다. 원래 ‘쾌’ 종성 없는 곳에 ㅇ을 붙였습니다. 이는 이전 음가가 ㅱ 이라는 것이고 곧 종성 ㄼ 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표식입니다.
ㆁ 는 ‘ᅌᅥᆸ(業)’의 처음 나는 소리이다. 종성 ㅂ 이 그대로 남은 우리 한자음입니다. 원래는 ‘ᅌᅥᆲ’이었습니다.
2. ㄷ은 ‘두ᇢ(斗)’이고, ㄸ 은 ‘땀(覃)’자 처음 나는 소리이다. 먼저 초성을 보고 가겠습니다. ‘말 두(斗)’ ‘미칠 땀(覃)’ 2가지 예의 공통점은 무엇입니까? 바로 우리말은 ㅁ 이고, 한자어는 ㄷ입니다. 초성이 합용병서 ㅁㄷ 이라는 정답을 넌지시 표시하는 것입니다. 다음 종성 ㅱ 은 앞의 ‘뀨ᇢ(虯)’에 언급한대로 바로 ㅂ 의 변음 ㅱ 인데 문자 그대로 ㅁ 혹은 ㅇ 분리되기 전의 음가입니다.
ㅌ은 ‘ᄐᆞᆫ(呑)’자 처음 나는 소리이다. 모음의 발생이 ‘아래 오/아 인 점’에서 나타났고, 종성 ㄼ/ㅀ에서 ㄹ 이 ㄴ 됩니다.
ㄴ은 ‘낭(那)’자 처음 나는 소리이다. 현 한자음에 소리 안나는 ㅇ 은 이는 이전 음가가 ㅱ 이라는 것이고 곧 종성 ㄼ 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표식입니다.
3. ㅂ은 ‘벼ᇙ(彆)’이고, ㅃ은 ‘뽕(步)’자 처음 나는 소리이다. ‘벼ᇙ’의 종성 ㄹㆆ 은 원래 ㅀ 이었다는 것은 문자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ㄹㅸ을 지나 최종 ㄼ 까지 거슬러 갑니다. ‘뽕’의 현 한자음에 소리 안나는 ㅇ 은 이는 이전 음가가 ㅱ 이라는 것이고 곧 종성 ㄼ 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표식입니다.
ㅍ 은 ‘표ᇢ(漂)’자의 처음 나는 소리이다. 이미 ㅱ 은 ‘뀨ᇢ(虯)’과 ‘두ᇢ(斗)’에서 살펴 본 바 있습니다. ㅂ 의 변음 ㅱ 인데 문자 그대로 ㅁ 혹은 ㅇ 분리되기 전의 음가입니다.
ㅁ은 ‘밍(彌)’자의 처음 나는 소리이다. ‘두루 미(彌)’이니, ㅁㄷ 이 분리되는데, 이전 ㄷ 항목의 ‘말 두(斗)’ ‘미칠 땀(覃)’과 반대 되는 경우라는 것입니다. 종성 ㅇ 은 현 한자음에 소리 안나는 ㅇ 인데 이는 이전 음가가 ㅱ 이라는 것이고 곧 종성 ㄼ 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표식입니다.
4. ㅈ 은 ‘즉(卽)’자의 처음 나는 소리이다. ㄱ은 ㅈ 되니 고대에는 같은 음가였을 것입니다. 종성 ㄼ 다음 ㄱ 이 붙을 수 있으니 ㄼㄱ에서 분리된 ‘즉’입니다.
ㅉ은 ‘ᄍᆞᆼ(慈)’자의 처음 나는 소리이다. 종성 ㅇ 은 현 한자음에 소리 안나는 ㅇ 인데 이는 이전 음가가 ㅱ 이라는 것이고 곧 종성 ㄼ 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표식입니다.
ㅊ 은 ‘침(侵)’자의 처음 나는 소리이다. 원래는 ㄼ 이었다가 ㅂ 이 ㅱ을 거쳐 ㅁ 됩니다.
ㅅ 은 ‘슐(戌)’자의 처음 나는 소리이다. ‘개 술(戌)’이니 ㄱ 앞에 ㅅ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ㅺ에서 분리 된 것입니다. ㄼ에서 ㄹ 만 남았습니다.
ㅆ은 ‘썅(邪)’자의 처음 나는 소리이다. 종성 ㅇ 은 현 한자음에 소리 안나는 ㅇ 인데 이는 이전 음가가 ㅱ 이라는 것이고 곧 종성 ㄼ 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표식입니다.
5. ㆆ 은 ‘ᅙᅳᆸ(揖)’자의 처음 나는 소리이다. 원래 종성이 ㄼ 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ㅎ은 ‘헝(虛)’자의 처음 나는 소리이다. 종성 ㅇ 은 현 한자음에 소리 안나는 ㅇ 인데 이는 이전 음가가 ㅱ 이라는 것이고 곧 종성 ㄼ 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표식입니다.
ㆅ 은 ‘ᅘᅩᇰ(洪)’자의 처음 나는 소리이다. 초성 ㆅ 은 처음부터 ㅎ 이 2 개 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ㅄㅎ에서 ㅂㅎ 의 ㆅ 으로 봅니다. 종성 ㆁ 은 역시 ㅀ에서 ㄼ 으로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단서입니다.
ㅇ은 ‘욕(欲)’자의 처음 나는 소리이다. 종성 ㄱ 은 ‘즉(卽)’에서 보셨듯이 ㄼㄱ에서 나온 ㄱ입니다.
6. 반혓소리 ㄹ 은 ‘령(閭)’자의 처음 나는 소리이다. ㄹ은 반혓소리이니, 설음(舌音)의 ㄷ,ㄴ 이 ㄹ 되는 것입니다. 종성 ㅇ은 현 한자음에 소리 안나는 ㅇ 인데 이는 이전 음가가 ㅱ 이라는 것이고 곧 종성 ㄼ 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표식입니다.
7. 반잇소리 ㅿ은 ‘ᅀᅣᇰ(穰)’자의 처음 나는 소리이다. 종성 ㆁ 은 역시 ㅀ에서 ㄼ 으로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단서입니다.
이와 같이 훈민정음의 예의편(例義篇)의 종성들도 모두 ㄼ/ㅀ 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단서를 종성에 남겼는데 특히 ‘뀨ᇢ(虯)’ ‘두ᇢ(斗)’ ‘표ᇢ(漂)’의 종성 ㅱ 은 더욱 큰 단서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 한자어는 결국 한국인과 한자어 사용인들의 선조가 한 어군(語群)이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참고 문헌: 알기쉽게 풀어 쓴 훈민정음, 생각의 나무, 국립국어원
고조선문자3, 경진출판사, 허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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