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8. 04:53ㆍ언어와 유전자학
한자어 어순을 보면, 기본 어순이 ‘주동목’입니다. 그런데 임신서기석에는 ‘주목동’ 이란 우리말 어순이 나타납니다.
천전서(天前誓)=하늘 앞에 맹세한다
충도집지(忠道執持)=충도를 집지하고
과실무서(過失无誓)=과실이 없기를 맹세한다
그냥 생각하기에는 한자어를 우리말 어순에 맞춘 듯이 보이지만, 저는 한문화 유입 이전에 이런 한자어를 고조선 시기부터 이미 적었다고 추론하는 것입니다. 문장을 한자어 문장으로 만들 때, ‘~에’ 에 해당하는 ‘어조사 어(於)’가 들어가서 ‘서어천전(誓於天前)’ 이라 해야 하지만 ‘천전서’라고 해서 어(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한문 문장에 ‘어’를 뺀 것이 아니라 원래 우리 한자어 구성 시절에는 처소격 조사 ‘어(於)’가 없었다라고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실제 환단고기에는 ‘진서(眞書)’가 있었다고 하니 상형문자가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 일부가 상나라 갑골문으로 나타나고 진나라가 문자를 통일한 후, 한, 당, 송 등의 중원 문화와 유불도의 종교 사상이 우리 문화를 장악하면서 글을 읽을 때 현 한자어 어순으로 읽게 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최근 나타난 발해글은 한자어 같은데 조금씩 다릅니다. 이도 한자어를 개량했다기 보다는 우리 글 형태가 원래 그랬다고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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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적었습니다.
이에 따른
증거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고전 중국어 문법 강의, 에드원 풀리블랭크 지음/양세욱 옮김, 궁리, 170~172
232 융적시응(戎狄是膺)(시경 300/4)
융과 적, 그들을 진정시키다. (=膺戎狄)
The Rong and Di, them he repressed.
*보시다 시피 목적어 다음 동사서술형이 나오는 우리말 구조입니다.
237 부자지위야(夫子之謂也) (맹자 1 상/7)
(그 시는) 선생님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It (the poem) refers to you, sir.
* 목적어가 앞에 오고 서술어가 뒤에 오는 한국어 어순입니다.
240 여필신시조(余必臣是助)(좌전 소공 22/2)
나는 반드시 신하, 이들을 도울 것이다=나는 반드시 신하들을 도울 것이다.
I certainly subjects them help=I will certainly help my subjects.
* 주어 다음 목적어 다음 서술어 구조를 가진 우리말 순서입니다.
고전 중국어 문법 강의, 에드원 풀리블랭크 지음/양세욱 옮김, 궁리, 190
265 지이충우하지(之二蟲又何知) (장자 1,10)
이 두 벌레는 또 무엇을 알겠는가?
And what do these two worms know?
*주어 之二蟲 다음에 우리말 또, 무엇을, 알겠는가? 완벽하게 우리 한국어 어순입니다.
266 시노공구여(是魯孔丘與)(논어 18/6)
그가 노나라 공구인가?
Is he Kong Chiu of Lu?
*주어 是 다음에 노나라 공구이고 ‘이다’를 흉내낸 ‘여’ 발음까지 완벽하게 우리 한국어 어순입니다.
이렇게 고전에서도 한국어 어순이(물론 제한적이지만) 나타난다는 것은 고대 한자어의 어순 조차도 한국어 어순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고대 한자어 생활을 하신 분 중에 배달동이족이 많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중국 대표 저술 ‘논어, 맹자, 장자 등’에 이런 예가 나오는데 고대 배달동이족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고전에서도 한국어 어순이(물론 제한적이지만) 나타난다는 것은 고대 한자어의 어순 조차도 한국어 어순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명확한 증거도 있습니다.
현 중국어 ‘~이다’ 는 주어 다음 들어가는데 영어 어순과 같습니다.
너는 한국인이다. --->니 스 한궈런. (你 是 韓國人)
그런데 고전 중국어 문법 강의, 에드원 풀리블랭크 지음/양세욱 옮김, 궁리, 54
12 차문왕지용야(此文王之勇也)(맹자 1하/3)
이것이 문왕의 용기였다.
This was King Wen’s courage.
13. 시역주야(是亦走也)(맹자 1상/3)
이것 역시 도망간 것이었다.
This was also running away.
위 저자의 언급 내용입니다.
“ 현대중국어와는 달리, 고전중국어의 ‘是’는 그 자체로 ‘...이다’를 의미하는 계사가 아니다. 그러나 명사 술어를 유도하는 대명사 ‘是’의 잦은 사용은 의심의 여지 없이 계사가 생성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是’가 구어에서 계사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한 대이다.”
가장 기본적인 ~이다 라는 표현조차 한대 이전에는 우리 한국어 어순 그대로였다는 저자의 언급이었고 위 예문에서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한문을 표현한 사람이 누구였지요?
바로 배달동이족이라는 완벽한 증거지요?
나는 한국인이다. 고대의 표현은 ‘나/아 (我) 韓國人 也’ 이니 한문도 처음에 한국인이 사용한 것이라는 명확한 증거 중 하나입니다.
14. 개고성인야(皆古聖人也) (맹자 2 상/2)
그들은 모두 옛날의 성인이었다.
They were all sages of old.
15. 시내인술야(是(乃仁術也)(맹자 1상/7)
이것이 바로 인의 방법입니다.
This indeed is the technique of (=used by) ren.
19. 자성제인야(子誠齊人也)(맹자 2상/1)
그대는 참으로 제나라 사람이로다.
You are truly a man of Qi.
23. 시난국이(是亂國已)(순자 10/89)
이것은 어지러운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One can tell that this is a disordered country.
의문사 수(誰)가 들어간 경우입니다.
326. 시수지과여(是誰之過與)(논어 16/1)
이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Whose fault is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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