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조선 문자 : 누에 (잠 : 蠶)

2010. 3. 13. 18:58천산사부님 국사 강좌



<누에 잠>

위에 있는 글자는 단군조선의 화폐이던 명도전에 새겨진 문자이다.

"ㄷ모양, ㅡ, ㅏ모양"으로 이루어진 글자가 된다.

그림모양으로 보면, 입처럼 생긴 것을 위로 하고 주름이 있고 길다랗게 생긴 몸을 가지고 똥을 싼 것처럼 보인다.

ㄷ모양은 ㄴ의 변형된 글자가 된다. 그래서 "ㄴ"으로 소리를 내고,
아래 ㅡ는 "ㅡ"로,
그 밑의 사선와 점은 "ㅏ"로 소리를 내면, 전체적으로 "느아"가 된다.

그림모양과 읽는 소리가 비슷한 것으로 "누에"가 있다. 지금은 "누에"로 소리를 내지만, 옛 날에는 조금 달랐을 것이다. 누에는 사투리로 "누베, 누븨"와 비슷한 소리가 된다. 이는 "눕다(잠자다)"라는 말의 "눕"과 "애벌래"라는 말의 "애(아이,아)"의 결합된 말이 된다고 본다. 그리하여 "눕애" 또는 "눕아"와 비슷한 소리에서 "ㅂ"이 유성음화 되면서 "누웨" 또는 "누와"와 비슷한 소리로 바뀌면서 지금의 "누에"로 된 것으로 된다.

"느아"는 발음이 변하여 충분히 "누아"가 되고 "누와"가 될 수 있다. 즉 지금의 "누에"를 가리키는 말이 된다.

위 단군조선의 명도전에 새겨진 글자는 곧 지금의 누에를 의미하는 "느아"라는 소리를 적은 글자로서 상형화한 표음문자가 된다. 즉 표음-상형 문자이다.

누에 잠蠶이라는 글자는 잠[潛-水]이라는 글자에 벌레를 뜻하는 蟲을 넣어 형성문자이자 회의문자가 된다. 왜 "잠"이라고 소리를 내는 글자로 만들었을까? 이 글자를 만든 역사를 알면 풀리는 문제이지만, 우리말의 "잠"을 염두에 두면, 의문이 사라진다. 누에는 잠이 아주 중요한 벌레이다. 잠을 제대로 자지 않으면 실을 만들 수 없다. 누에는 따뜻한 곳에서 뽕잎을 먹고 잠을 규칙적으로 자야 한다. 누에와 잠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다. 한자에는 음독과 훈독이 있는데, 음독과 훈독 둘다 우리말이라는 점을 알면 누에를 왜 잠이라고 하는지 알게 된다.

위 글자의 소리가 "느아"가 되는 것으로 보아 이미 "눕다"라는 말의 ㅂ이 유성음화된 것으로 되는데, 다시 글자를 보면 ㅂ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즉 ㄴ이라는 글자를 ㄷ모양으로 만들어 ㅂ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ㅂ은 원래 입모양을 나타낸 글자로서 ㅁ의 크기를 줄이면 ㄷ과 비슷한 글자가 되며, ㄷ이 변형되면 ㄴ이 된다. 위 글자 "느아"는 "늡아"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누에"임이 틀림없는 것이 된다. 

"느ㅏ"를 글자가 가지는 상형문자의 뜻으로 풀어보면, "머리(입)를 쳐들고 잠을 자는 모양으로 하늘을 이어(니어:ㄴ) 뽕잎(ㅡ)에 누워, 긴 몸으로(ㅣ) 똥(.)을 누는 벌레" 로 된다.

누에가 잠(蠶)이라고 하는 것은 누에라는 말 자체가 "잠" 또는 "잠벌레"라는 말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이 된다. "누에"라는 말이 "눕는 것"이라는 말이면 "잠"이란 말과 같은 것이다. "눕다"라는 말은 곧 "잠을 자다"라는 말과 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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