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첫눈 같은 사랑

2009. 12. 14. 20:57봉사와 시,소설

첫눈 같은 사랑

 

가을사랑

 

당신은 언제나 그랬다

개나리꽃의 화사함 속에서도

눈을 그리고 있었다

붉은 단풍잎을 보면서도

눈사람을 굴리고 있었다

 

얼마나 깨끗한 것일까

하늘에서 쏟아지는

작은 별들이 내게 닿는다

모든 별들은 가슴 속으로

사랑의 언어를 쏟아붓는다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첫눈을 맞으며

찌릿함을 느꼈다

당신 때문에

당신 같은 눈 때문에

첫눈 속으로 나는

한없이 걸어갔다

 

당신은 말이 없었다

소리 없이 내리는

첫눈 앞에서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첫눈 같은 사랑을 위해

영원히 녹지 않을 사랑을 위해

눈 속에

첫눈 속에

우리의 이름을 써넣었다

출처 : 가을사랑
글쓴이 : 가을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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