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5. 02:22ㆍ말글경
‘널리’의 옛말 ‘너비/러비’를 통한 두 번째 초성 ㅂ 고찰
앞에서 ‘하늘’의 두 번째 초성 ㄴ 과 영어 단어 heaven 과 독어 단어 Himmel[힘멜]의 일치성을 탐구하면서 두 번째 초성이 ㅂㄴ에서 갈라졌다라고 먼저 생각했습니다. 다만 우리말에 ‘하늘’의 옛말 ‘하ᄂᆞᆶ’의 종성 표시가 두 번째에 있기에 두 번째 초성을 ㆁ 으로 보면 더 정확할 것입니다. ㅂㆁ에서 ㅂ-ㄴ 되어 ‘바ᄂᆞퟛ’ 된 후 ㅎ-ㄴ 되어 ‘하ᄂᆞᆶ’ 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름’의 경우를 보면 옛말이 ‘일훔’이니 두 번째 초성이 ㆁ/ㅎ 임을 알 수 있고 이 초성은 경우에 따라 서양어에 잘 나타나는 ㅂ/ㅁ 이 됩니다.
이런 예가 드물지만 우리말 단어 속에 있는데 ‘널리’의 옛말 ‘너비/러비’입니다. 두 번째 초성이 ㆁ/ㅎ에서 ㅂ 으로 나타난 경우이고, 이 초성이 결국 ㄹ 되는 현상입니다. ‘빨리’의 경우도 ‘널리’에 대조해 보면 고어가 ‘빨비/빠비’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표준어에 ‘바삐’가 있고, 옛말은 ‘밧비’인 것입니다.
그러면 ‘깊이’의 고어가 두 번째 초성에서 ㅂ/ㅍ 이어야 하니 ‘기픠’가 되고, ‘높이’의 고어가 ‘노피’가 되는 것입니다. ‘깊이와 높이’의 종성에 있는 ㅍ은 원래 ㆁ에서 나온 표현이니 종성으로 이해해도 되고 원래 ㄱㆁ 이나 ㄴㆁ에서 갈라져 ㄱ-ㅍ이나 ㄴ-ㅍ 이 되었다고 해도 ㆁ에서 ㅍ으로 변하는 동일한 법칙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말의 ‘개미/매미/거미/나비/제비 등’의 ㅁ/ㅂ은 바로 ㆁ의 변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서양 단어의 두 번째 ㅂ/ㅁ만큼은 아니지만 더물게 우리말에도 두 번째에 ㅂ/ㅍ/ㅁ 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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