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6. 22:03ㆍ말글경
‘건설하다’ 고찰
‘세울 건(建)’ ‘세울 설(設)’ 이라 배우는 천자문 단어입니다. 왜 ‘세우다’가 2번 겹칠까요? 이는 앞에서 검토한대로 태고 시절 3마디의 단어 조성 방식으로 만든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말 ‘세우다’의 옛말은 ‘셰다/셰우다’입니다. 동의 한자로는 ‘건립(建立)하다/건설(建設)하다/건축(建築)하다’가 있습니다. ‘건립(建立)’이란 ‘건설립(建設立)’의 줄임말입니다.
ㅅ 다음에는 태고에 ㅅㆁ에서 ㅺ이 나오게 되니 ‘ᄭᅨퟛ’이란 고대 원어가 있고, ‘ᄭᅨᆯ’ 된 후 ‘ᄭᅨᆫ’이 되고, 다시 ‘셰다/셰우다’란 우리말과 ‘건(建)’이란 한자어로 분리됩니다. 그래서 태고 3마디 표현 언어는 ‘ᄭᅨퟛ-ᄭᅨퟛ-ᄧᅳ다’ 이고, 한자어 ‘건설(建設)하다’가 되고, 종성 ㄹㆁ 이 늘어져 ‘건설립(建設立)’에서 ‘건립(建立)’이 되고, ‘세움-쌓음-하다’에서 ‘건축(建築)하다’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앞에서 ‘-하다’가 ‘-다’로 줄어들면 ‘건설(建設)-하다’가 ‘건설-다’가 되고 이 단어가 바로 영어 단어 construct가 되는 것입니다. 태고에는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구별이 불분명하여 명사 ‘세움’이나 동사 ‘세우다’나 형용사 ‘세운’이 모두 뭉퉁거려 표현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말의 ‘의성어/의태어’를 현대 국어에서 부사에 넣어 구별을 하지만, 고대에는 명사와 부사 구별이 명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 한자음 ‘건설’의 두 번째 초성 ㅅ이 원래 ㅼ임을 알 수 있고, construct는 원래 gun-sdruc-d(a)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어 단어는 ㄱ-ㅅ이 ㅋ-ㅅ 되어 けんせつ[켄-세츠]되고, 동사형은 ‘-하다’의 する[스루]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독어 단어를 보면 기본 적으로 bauen[바우언]을 사용하는데 이는 우리말 ‘빗다’에 해당하는 단어로 ‘만들고 짓고 세우다’인 것이고, gründen[그륀덴]이 바로 ‘건설하다’의 ‘건-’이고, ‘세우다’의 ㅺ의 ㄱ 인 것입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라틴어 condo[콘도]는 ‘건설-하다’의 ‘건’으로만 형성된 ‘건-다’가 ‘콘도’된 것이고, constĭtŭo[콘스티퉈]는 영어 단어 construct이고, 한자어로 ‘건설-다’인 것입니다. 원래는 태고어 ‘ᄭᅨퟛ-ᄭᅨퟛ-ᄧᅳ다/세움-세움-하다’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이렇게 태고어에서 현대의 한 단어까지 이르는 경로를 정확히 보여드렸습니다.
'말글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으다, 거두다 와 모집(募集)하다의 티벳어 재삼 고찰 (0) | 2022.11.27 |
---|---|
3마디는 바로 영어와 독어의 현재-과거-과거분사의 3단 변화 (0) | 2022.11.27 |
‘견조-ᄧᅳ다/견주다’처럼 나타나는 티벳어 ‘시험하다, 검증하다’ 고찰 (0) | 2022.11.26 |
‘휴식하다’의 영어 표현을 통한 태고어 고찰 (0) | 2022.11.26 |
영어 속의 ‘서술 동사형 + 명사’ 고찰 (0) | 2022.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