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2. 19:37ㆍ우리 옛말 공부
물방하=물방아, 평북 방언: 넘다/늠다=딯다/찧다
‘-하’를 보면 역시 우리말의 근원 표식입니다. ㄼ/ㅀ에서 ㅎ되고 ㅇ 된 것이 ‘방아’입니다. ‘방아를 방아다’ 하지 않고 ‘방아를 찧다/빻다’라고 합니다. ‘빻다’는 ‘ᄇᆞᅀᆞ다’에서 나온 현대어이고, 현대 표준어 ‘찧다’의 옛말은 ‘딯다’입니다. 그래서 합용 병서 ㅳ을 찾을 수 있고, 합용 병서 ㅳ의 ‘밯’에서 ‘방하’가 되니 역시 ‘방아’의 원조가 고대 한국임을 알 수 있습니다. 평북 방언에 초성이 ㄴ 이유는 우리 옛말 ‘딯다’의 ㄷ에서 ㄴ 된 것입니다.
영어단어는 a water mill이니 mill은 ㅂ이 ㅁ 된 것이니 원래는 bill이었고 나중에 mill 된 것입니다. ‘찧다’는 ‘가루가 되도록 빻다/찧다’이니 ㅂ의 ㅍ의 pound입니다. 그리고 영어 단어 맷돌의 quern은 갈다/grind의 ㄱ의 ㅋ입니다.
일어 단어로 ‘물방아/물레방아’는 みずぐるま/水車[미즈구루마]라 하고, ‘빻다/찧다’는 つく[츠쿠]라고 하니 ㅼ의 ㅈ/ㅊ으로 결국 우리말 현 표준어 ‘찧다’의 ㅈ과 유사하게 된 것입니다.
독일어 단어로 Wassermühle[바서뮐러]라고 하는데 Mühle가 ‘맷돌/제분기’입니다. ‘찧다’를 stampfen[쉬탐펀]/stoßen[쉬토선]이라 하니 역시 우리말 ‘찧다’의 옛말 ‘딯다’의 합용 병서 초성 ㅼ의 ㅅㅌ인 것입니다.
프랑스어로 ‘방아’를 moulin[물라]라고 하는 것은 영어 단어 mill인 것이고, 라틴어 단어로 ‘맷돌/방아’를 mola[몰라]라고 하는 것도 영어 단어 mill인 것이고, ‘찧다/빻다/밀치다’는 pulso[풀소]이니 ㅂ의 ㅍ입니다.
힌두어 단어로 ‘빻다/부수다’를 पीसना[피스나]라고 하니 우리말 ‘부수다’의 ㅂ이 ㅍ 된 그대로의 단어입니다. 마지막 ‘-다’는 늘 ‘-나’ 혹은 ‘-가/-쿠’로 변화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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