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9. 16:17ㆍ하늘첫말
고치고 바꾸다/만들다=개조(改造)하다, 개혁(改革)하다, 그리고 티벳어 비교 고찰
이미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 293쪽>>의 ‘개혁하다’를 다룬 바 있지만, 또 티벳 동의어를 가지고 설명해 보겠습니다.
고쳐 새로 만들면, ‘개조(改造)하다’이고, 고치고 바꾸면, ‘개혁(改革)하다’입니다.
티벳어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 284-285쪽>>
བསྒྱུར་ བཅོས [ gyuncöh/ 귄 죄 h ] =변혁, 개혁
명사형의 문자상 발음은 ‘sgyur bcos/ ᄭᅱᆯ ᄧᅩᆺ’ 인데 앞 초성 ㅺ에서 ㅅ 탈락 두 번째 초성 ㅶ에서 ㅂ 탈락 해서 현 한자음 ‘개조’와 비슷하게 남은 것입니다. 여기서 두 번째 ㅂ 문자는 ‘바꾸다’ 혹은 ‘만들다’라는 것이고, ㅈ 은 ‘짓다’라는 것입니다.
བསྒྱུར་ བཅོས་ བྱེད[gyuncöh jew/ 귄죄 h 유 ]=개조하다, 개정하다, 변혁하다
동사형에서 문자상 ‘-붸다’를 붙이는데, 소리로는 ‘-유’로 납니다.
이렇게 우리가 흔히 ‘한자어 + 하다’ 구조를 중원 한나라의 한자 유입으로 인해 만들어진 구조라고 생각하지만 위 자료들에서 보듯이 고대로부터 내려온 언어 법칙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티벳어는 우리말과 대조해 보면 그 변천상 -ㅺ에서 ㄱ 되고 ㅶ에서 ㅈ 되는 현상-을 정확하게 문자와 언어로 입증한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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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 293쪽>>
‘개혁’의 동사 ‘개혁하다’를 살펴 보던 중이었습니다.
བསྒུར་ བཀོད་ བྱིད [gyunkohjew][귄 코휴-]=개조하다, 개혁하다
문자 상 표기: [bsgyur(h) bkod(h) buida][ ᄢᅱᆯ ꥳᅬᆮ 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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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바꾸다’의 우리 옛말은 ‘밧고다’이니 합용 병서 초성은 ㅂ-ㅺ 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제 다른 단어로 합용 병서를 추정하자면 ‘뒤집다’이니 ㅳ-ㅺ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고치다’의 의미일 경우 옛말은 ‘고티다’이니 ㅳ-ㅺ에 대응하는 ㅲ-ㅼ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ㄱ은 ‘갈다’라 하기도 합니다.
또 ‘번드치다’의 옛말은 ‘번ᄃᆡ티다’이니 ㅂ-ㄷ의 초성도 표준어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영어 단어와 대비해 보겠습니다.
ㅂ에서 vary가 나오고, ㅺ/ㅼ이 ㅊ/ch 되어 change가 됩니다. convert는 ‘갈고 바꾸다’해도 되고, ㅲ-ㅂ에서 ㄱ-ㅂ 되었다 해도 됩니다. 이제 vary에 change를 붙이면 varychange인데 종성 –ry를 빼면 vachange가 되는 것입니다.
바로 ‘바꾸다’에 해당하는 창작 영어 단어인 것입니다. ㅲ-ㅺ/ㅼ에서 ㄱ-ㅈ/ㅊ 된 것이 바로 ‘교체(交替)하다’이고, ㄱ-ㄷ 된 것이 ‘교대(交代)하다’인 것입니다.
일어 단어로 かえる/變える[가에루]라 훈독하니 바로 우리말 ‘갈다/고치다’의 ㄱ입니다.
합용 병서 ㅲ에서 ㅂ은 우리말의 ‘바꾸다’와 ㄱ의 ‘고치다/갈다’가 되는 것이고, 일어는 훈독에서 ‘가에루’라고 남은 것입니다.
한자어는 ㅂ에서 ‘변혁(變革)/변화(變化)’가 되고, ㄱ에서 ‘개혁(改革)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말 ‘바-꾸-하다’에 초성이 정확히 대응하는 한자어는 ‘변(變)-개(改)-하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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