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7. 16:40ㆍ우리 옛말 공부
맛가이=알맞게,
맛갑다/맛것젓다=알맞다, 다ᇰ다ᇰ하다/맛다ᇰᄒᆞ다/맛ᄯᅡᇰᄒᆞ다/맏ᄯᅡᇰᄒᆞ다=마땅하다
옛말 초성 ㅁ 앞에 ‘알’이 붙어 현대어가 되는 것이니 우리말과 일어, 영어 등 모든 언어 사이에 나타나는 이런 현상의 적절한 예가 우리말 안에 있는 예입니다.
일어 단어는 소에서 ‘うし[우시]’, 말에서 ‘うま[우마]’, 뫼산에서 ‘やま[야마]’가 되는 것이고, 영어 단어의 경우는 ‘더하다’에서 add가 되는 것입니다.
영어 단어로 ‘알맞다’는 ‘맛것젓다’의 ㅁ이 ㅍ 되어 proper가 되고, f 되어 favour가 되고, ㅅ에서 suitable이 되고, ‘알맞다’의 ㅇ-ㅁ이 ㅇ-ㅍ으로 나타나면 appropriate가 됩니다.
한자어는 ‘적절(適切)하다/적당(適當)하다’이니 원래는 우리말 ‘마땅하다’에 그 연원이 있는 것입니다. ‘마땅하다’의 옛말에 ‘다ᇰ다ᇰ하다’가 있으니 ㅁㄷ-ㅼ에서 ‘ㅈ-ㅈ/ㅈ-ㄷ’된 한자어 초성입니다.
일어 단어로 てきする/適する[테키스루]라고 음독하거나 てきとうだ/適當だ[테키토우다]라 음독합니다.
독어 단어로 ‘마땅하다/어울리다/걸맞다’를 gebühren[거뷔런]이라 하는데 우리말 ‘걸맞다’의 ㄱ-ㅁ이 ㄱ-ㅂ 된 것입니다.
힌두어 단어로 अनुकूल होना[아누쿨 호나]라고 하니 ‘알맞은’ 부분이 ‘아누쿨’이고, 맛것젓다의 ㅁ-ㄱ이 ㅇ-ㅋ 된 단어인 것입니다.
우리 옛말은 ㅁ-ㄱ 으로 나타나지만 라틴어 단어는 áddĕcet[아데케트]의 ㅇ-ㄷ으로 나타나서 dĕcet[데케트/데체트]로 줄어들고, 우리 옛말 ㅁ-ㄱ에서 ㅁ 탈락 후 ㅋ으로 나타난 단어가 quadro[콰드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