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30. 18:20ㆍ우리 옛말 공부
'견주다’의 한자어는 ‘비교하다’입니다. 만약 우리말에 ‘비교하다’ 변음이 있다면, 위 제 학설이 완전히 입증되는 것입니다.
https://ko.dict.naver.com/#/entry/koko/8524834f17294f2d8aab6381a7fc0713
황해 방언에 ‘비교(比較)하다’를 ‘비고하다’라고 합니다. 누구라도 이건 한자어에서 나온 방언이다 하고 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좀 달리 생각할 수 있습니다. ‘비교하다’는 ‘견주다’이니, ‘견주다’의 옛말은 ‘견조ᄧᅳ다’에서 단서를 찾아야 합니다. ‘ㅲ-ㅴ/ㅶ-ᄧᅳ다’라는 고어를 추정할 수 있는데, ㅲ의 ㅂ 첫 초성은 ‘비교하다’가 되고 ㄱ 첫 초성은 ‘견조ᄧᅳ다’의 ‘견주다’가 되고, ㄷ 은 ‘대보다’가 됩니다. 또 ‘재다/재어 보다’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비고하다’도 원래 우리말에서 나온 방언이고, ‘비교하다’도 우리말에서 분리된 한자어라 보는 것입니다.
영어 compare를 살펴보자면, ‘견조ᄧᅳ다’의 ‘견-’ 부분이 ‘com-’ 이고, 두 번째 ㅶ에서 ㅂ의 ㅍ 이 –pare입니다. ㅂ이 ㅁ 되면, measure 가 되는데 우리말은 ‘재다’, 한자어는 ‘측정(測定)하다’로 나타납니다.
‘비교하다/비유하다’의 옛말은 ‘가-ᄌᆞᆯ-비다’입니다. ‘견-조-ᄧᅳ다’의 ㄱ-ㅈ 이 그대로 있는 변화 형태이고, 동사형 어미 ‘-ᄧᅳ다’가 ‘-비다’ 된다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견-조-ᄧᅳ다/가-ᄌᆞᆯ-비다’의 동의어 ‘비-고-ᄧᅳ다’라는 우리 고유어-현재는 황해 방언-가 있었는데 한자어 유입으로 ‘비교(比較)’가 ‘비-고-ᄧᅳ다’ 자리에 들어가서 ‘비교하다’가 된 것입니다.
https://ko.dict.naver.com/#/entry/koko/a2785b1c7e7d450fb2580bdc0db6054c
더 완벽한 자료는 현 표준어 ‘비기다’입니다. 원래는 ‘비기-하다’ 이니 그대로 황해 방언이자 한자어가 됩니다.
'우리 옛말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빠재기=자루 (0) | 2021.12.01 |
---|---|
바다 해(海), sea, 그리고 티벳어 고찰 (0) | 2021.12.01 |
한국어와 티벳어에 나타난 ㅴ 과 ㅵ 비교 고찰 (0) | 2021.11.29 |
2. 물 마시다. (0) | 2021.11.29 |
한국식 한자어와 중국식 한자어 구별 (0) | 2021.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