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0. 01:57ㆍ우리 옛말 공부
우물쭈물, 꾸물꾸물, 느릿느릿의 티벳어 그리고 달팽이
<<티베트어-한글 사전, 전재성 편저, 한국빠알리성전협회 , 403쪽>>
ཉ་རེ་ཉོ་རེ [ña v re f no v re f/ 나 v 레 f 노 v 레 f]① 원기가 쇠퇴하여 활기가 없는, 맥이 빠진, 마음이 내키지 않는, 해이한, 산만한 ② 우물주물, 꾸물꾸물
문자 상 발음은 ‘ ña re no re/ 나레 노레’인데 현 티벳어 소리 표기에 나오는 v/f 는 바로 우리말 종성 ㄼ 으로 돌아갈려는 혹은 남아 있는 흔적인 것입니다.
ཉ་རེ་ཉོ་རེ་ བྱེད[ ña v re f no v re f jew/ 나 v 레 f 노 v 레 f 유]<동사>① 우물쭈물하다,꾸물거리다 ②질질 끌다
문자상 발음은 ‘-붸다’를 붙이는데, 바로 우리말 ‘-하다’가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 사전을 들여다 보면, ‘느릿느릿’이 없으니 당연히 음가로 먼 대응이구나 하실 것입니다. 먼저 우리말 ‘꾸물꾸물’ 의 ㄱ 이 ㄴ 되면, ‘느릿느릿’이 됩니다.
https://ko.dict.naver.com/#/entry/koko/f0385c6b2a70401d83b70c0f706cda92
‘느릿느릿’의 경남 방언에 ‘능실능실’이 있으니, 역시 우리말이 고유 언어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느릿느릿’ 뿐만 아니라 동사형 ‘느릿느릿하다’ 마저 우리와 같게 만드는 고어법-즉 환국 언어 표현법-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말 ‘중첩형 부사’와 ‘-하다/-대다/-거리다’의 대응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증거라고 하겠습니다. 우리나 티벳이나 서로 인문이 발달 한 후 건네받은 어법이라 하지 않습니다.
우리말 (고대 부계 유전자 C형+ O형) 과 티벳어 (고대 유전자 부계 D형 + 일부 C) 의 분리 전에 이미 이런 어법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미 저는 아시아형 Y*를 찾아 이를 추정한 바 있습니다.
영어는 ㅻ 이 ㅅㄹ 되어 slow 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달팽이를 영어 단어로 snail 이라 하니 ‘느리게 이동하는 달팽이’인데 우리말 합용병서 ㅻ 그대로입니다. slug 은 ㅻ 이 ㅅㄹ 되는 것입니다. 특히 escargot 는 ㅴ 이 ㅇㅺ 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달팽이의 옛말 ‘ᄃᆞᆯ파ᇰ이’의 ㄷ은 ‘더디게 움직이는’ 뜻이고, 방언 ‘골뱅이/ 굼비’ 등은 ‘꾸물거리면서 가는’뜻이고, ‘무당골뱅이/문듸’는 ‘더디다’ 앞에 붙은 ㅁ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https://ko.dict.naver.com/#/entry/koko/de018a0920b34d849a6ff7e7564480bb
‘달팽이’보고 강원도에서 ‘무당골뱅이’라 하고 경북에서 ‘무당’이라 이유는 민속에서 말하는 사람 무당이 아니라 ‘더디게 가는 달팽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위 단어들이 우연히 대응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느리다’는 원래 ‘느릿하다/느리하다’ 이고 이는
https://ko.dict.naver.com/#/entry/koko/020ec3754fce482db8b4ff69cd2e753e
옛말 중 ‘날호다’에 남아 있는데, ‘날-’은 ‘느리’가 되고 ‘-호다’는 ‘하다’입니다. 보통 ‘느릴 완(緩)’과 ‘늦을/더딜 지(遲)’인데 ㅂ은 ㅇ 되어 ‘완’이고, ㄱ/ㄴ/ㄷ 이 ㅈ 되어 한자어 ‘지’가 됩니다.
그리고 ㅂ은 우리말에서 ㅁ 되어 ‘무당’으로 나타나지만, 한자어는 ‘복’이 되고, 보통 ㅇ 되어 ‘달팽이 와(蝸)’로 나타납니다.
#
이것이 바로 한국어 ‘느리다’와 ‘달팽이’의 의미인 것입니다.
'우리 옛말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티벳어 고찰 (0) | 2021.11.20 |
---|---|
무당개구리의 무당은? (0) | 2021.11.20 |
붐비다, 들끓다, 북적거리다=복잡(複雜)하다, 분잡(紛雜)하다, 혼잡(混雜)하다 (0) | 2021.11.19 |
베끼다, 복사하다, 그리고 티벳어 비교 고찰 (0) | 2021.11.19 |
견주다=비교하다, 티벳어 고찰 (0) | 2021.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