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18. 19:36ㆍ우리 옛말 공부
한자어에 한자가 없었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한자어에 한자가 없다. 좀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 여기실 것입니다. 여기서 앞의 ‘한자어’라는 것은 ‘한자어라 흔히 알려진, 원래는 우리 고유어’ 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말과 한자어 사이에 들어 있는 비밀을 몇 단어 예를 들어 풀어 보겠습니다.
1. 부수다=파쇄(破碎)하다, 옛말은 ‘부ᅀᅳ다’입니다. 우리 옛말의 원래 마디를 표현해 보자면, ‘부-ᅀᅳ-하다’ 이니 그대로 ‘파-쇄-하다’가 되는 것입니다. ‘부ᅀᅳ하다’를 줄인 ‘부ᅀᅳ다’에는 한자어가 없듯이 원래 변음되어 한자가 도입되기 전의 ‘파쇄하다’-실제 고대 우리말은 ‘부ᅀᅳ하다’-는 한자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말 ‘부수다’의 명령어를 보면, ‘부사라/부솨’ 혹은 명사형 ‘부숨’이 그대로 한자어 ‘파쇄’가 됩니다.
2. 견디다=감내(堪耐)하다, 옛말은 ‘견듸다/겨ᄂᆡ다’입니다. 우리 옛말을 마디로 표시하자면, ‘견-ᄂᆡ-하다’가 되어 그대로 ‘감-내-하다’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옛말 ‘견듸다/겨ᄂᆡ다’에는 한자어가 없으니 마찬가지로 원래 ‘감내하다’에는 한자어가 없는 우리말 그대로의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명령어로 ‘견디라/견뎌’ 라 하니 한자어 ‘감내(堪耐)’가 나오게 되는 것인데, 그냥 쉽게 우리말 ‘견디다’가 그대로 한자어 ‘감내하다’가 되고 나중에 한자 堪耐가 굳어 진 후 고대 한국에 도입되고 우리말도 ‘-하다’에서 ‘-하’를 생략하다 보니 한자어에서 유래 하고 나중에 ‘-하다’를 붙인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3. 견주다=경쟁(競爭)하다, 옛말은 ‘견조ᄧᅳ다’입니다. 우리 옛말을 마디로 표시하자면, ‘견-조-ᄧᅳ다’가 되는데, 동사 부분 ‘-ᄧᅳ다’가 ‘-하다’ 됩니다. 그래서 ‘경-쟁-하다’ 란 한자어 ‘경쟁(競爭)과 ‘-하다’ 결합형이라 생각되어지는 것도 실상은 우리말 명령어 원형 ‘견줘라/견줘’ 혹은 명사형 ‘견줌’ 이 그대로 한자어가 된 것 뿐입니다.
4. 사랑하다=사련(思戀)하다, 사모(思慕)하다, ‘사랑하다’의 옛말은 ‘ᄉᆞ렴ᄒᆞ다/ ᄉᆞ맛ᄒᆞ다/ᄉᆞ련ᄒᆞ다’인데, ‘ᄉᆞ-련-ᄒᆞ다’우리말 그대로 한자어 ‘사-련-하다’가 됩니다. 우리 옛말 ‘ᄉᆞ맛ᄒᆞ다’ 그대로 한자어 ‘사-모-하다’가 됩니다. ㅺ에서 ㄱ은 ‘그리워하다’입니다. 너무 같다 보니 한자어에서 우리 옛말이 나왔을 것이라 착각합니다.
5. 생각하다 =사고(思考)하다, ‘생-각-하다’에서 종성이 탈락 한 후 ‘사-고-하다’가 되는 것입니다. 즉 한자 갑골문으로 처음 단어를 만들 때 思考라고 적고 읽기로는 ‘ᄉᆞᇰ각’이라 읽다가 후대 ‘사고’로 종성 탈락 후 다시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것입니다. 고대 우리말이 중원 한자문화권에 갔다가 다시 후대에 돌아왔는데 그 이치를 모르니 한자어에서 우리말이 되었다 착각하는 것입니다.
나머지 ‘한자어 +하다’ 구조라 알려진 모든 표현들은 원래 우리말 그대로 이거나 합용병서에서 나온 우리말이었다가 한자어 문화의 유입으로 ‘한자어+하다’구조로 착각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는 ‘우리 옛말 그대로 혹은 합용병서 우리말 + 하다’가 흔히 ‘한자어+하다’라고 알려진 구조의 실체입니다.
그러면 또 다른 각도에서 입증합니다.
3번의 ‘견주다’의 한자어는 ‘비교하다’입니다. 만약 우리말에 ‘비교하다’ 변음이 있다면, 위 제 학설이 완전히 입증되는 것입니다.
https://ko.dict.naver.com/#/entry/koko/8524834f17294f2d8aab6381a7fc0713
황해 방언에 ‘비교(比較)하다’를 ‘비고하다’라고 합니다. 누구라도 이건 한자어에서 나온 방언이다 하고 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좀 달리 생각할 수 있습니다. ‘비교하다’는 ‘견주다’이니, ‘견주다’의 옛말은 ‘견조ᄧᅳ다’에서 단서를 찾아야 합니다. ‘ㅲ-ㅴ/ㅶ-ᄧᅳ다’라는 고어를 추정할 수 있는데, ㅲ의 ㅂ 첫 초성은 ‘비교하다’가 되고 ㄱ 첫 초성은 ‘견조ᄧᅳ다’의 ‘견주다’가 되고, ㄷ 은 ‘대보다’가 됩니다. 또 ‘재다/재어 보다’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비고하다’도 원래 우리말에서 나온 방언이고, ‘비교하다’도 우리말에서 분리된 한자어라 보는 것입니다.
영어 compare를 살펴보자면, ‘견조ᄧᅳ다’의 ‘견-’ 부분이 ‘com-’ 이고, 두 번째 ㅶ에서 ㅂ의 ㅍ 이 –pare입니다. ㅂ이 ㅁ 되면, measure 가 되는데 우리말은 ‘재다’, 한자어는 ‘측정(測定)하다’로 나타납니다.
https://ko.dict.naver.com/#/entry/koko/85ae4f2dae8d463eb121d0312f150e2b
‘비교하다/비유하다’의 옛말은 ‘가-ᄌᆞᆯ-비다’입니다. ‘견-조-ᄧᅳ다’의 ㄱ-ㅈ 이 그대로 있는 변화 형태이고, 동사형 어미 ‘-ᄧᅳ다’가 ‘-비다’ 된다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견-조-ᄧᅳ다/가-ᄌᆞᆯ-비다’의 동의어 ‘비-고-ᄧᅳ다’라는 우리 고유어-현재는 황해 방언-가 있었는데 한자어 유입으로 ‘비교(比較)’가 ‘비-고-ᄧᅳ다’ 자리에 들어가서 ‘비교하다’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말과 한자어는 고대 한국어에서 유래한 합용병서라는 절대 법칙에 의해서 갈라진 언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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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국어 사전과 고조선문자 3 에서 발췌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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