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30. 12:02ㆍ우리 옛말 공부
섭섭호젓하다=섭섭하고 호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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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우리말에도 중복된 4자 형태 외에 2자를 겹쳐 의미를 완성한 4자 성어가 나타납니다. ㅄ에서 ㅂ은 ㅎ 되어 ‘호젓하다’와 그대로의 한자어 ‘한적(閑寂)하다’가 됩니다.
앞에서 언급한 ‘복잡다단(複雜多端)’ 형태의 원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말도 사물의 형태나 사람의 감정을 복합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얼마든지 우리말로 4자 성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이 단어를 만들어 보자면, ‘멀똑맴파이다’를 만들 수 있는데, 제가 처음 만든 복합 4자 성어 ‘멀똑맴파’ 는 ‘머리는 똑똑한데 마음 심보는 나쁘다’ 라는 뜻입니다. 최근 만든 신조어 같습니다.
이런 유형은 4자에 맞추지 않았지만, 다음의 예로 잘 알 수 있습니다.
섯겯다=섞어 겯다
섯느리다=섞어 늘이다
섯돌다=섞어 돌다
섯둪다=섞어 덮다
섯듣다=섞여서 떨어지다
섯몯다=섞여 모이다
섯박다=섞어 박다
섯배다=섞여 망하다
섯버믈다 =섞여 엉키다, 뒤범벅이 되다
여기서 우리말 ‘섞다’의 한자어는 ‘배합(配合)’이고, ㅂ이 ㅎ 되면 ‘혼합(混合)’이니 좀 더 정확한 우리말은 ‘섯몯다’인 것입니다. ‘섯’앞의 ㅂ에서 ‘배’가 나오고 ㅎ의 ‘혼’이 나오고 ‘모이다/모으다’의 ㅁ 이 ㅎ 되어 ‘합’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뒤범벅’의 ‘뒤’는 ㅵ 의 ㄷ 임을 알 수 있고, ‘망하다’의 우리말이 ‘배다’임을 알 수 있는데 ㅂ에서 ㅁ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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